[미디어펜=석명 기자] 9월 전역을 앞둔 '말년 병장' 조영재(국군체육부대)가 파리 올림픽 한국 사격 6번째 메달을 쐈다.

조영재는 5일(한국시간)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25점으로 은메달을 따냈다. 

   
▲ 조영재가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에서 조영재(왼쪽)가 은메달을 획득했다. /사진=세계사격연맹 공식 SNS


이로써 한국 사격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로 이번 대회 6개의 메달을 획득, 2012 런던 올림픽에서의 메달 5개(금메달 3개, 은메달 2개)를 넘어선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냈다. 

앞서 여자 공기권총 오예진(IBK기업은행), 여자 공기소총 반효진(대구체고), 여자 25m 권총 양지인(한국체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또한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 공기소총 혼성에서, 김예지(임실군청)가 여자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는데, 여기에 조영재의 은메달이 추가됐다.

한국 사격에서 올림픽 속사권총 메달은 조영재가 최초로 따냈다.

조영재는 전날 본선에서 4위로 결선에 올랐다. 속사권총 결선은 6명의 선수가 4초 안에 5발을 모두 쏘는 속사를 세 차례 시리즈로 실시하며 총 15발을 사격한다. 9.7점 이상 맞히면 명중으로 쳐 1점을 얻고, 9.7점 이하면 0점 처리된다.

이후 5발씩 사격하면서 점수가 가장 낮은 선수가 한 명씩 떨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영재는 처음 세 번의 시리즈에서 3발, 3발, 5발을 명중시켜 11점을 얻었다. 12점의 리웨훙(중국)에 1점 뒤진 공동 2위로 한 명씩 탈락하는 4번째 시리즈에 나섰다.

조영재는 제 페이스를 유지하며 4시리즈와 5시리즈에서 연속 4발을 적중시켜 19점으로 1위를 달렸다. 잘 나가던 조영재는 6시리즈에서 잠시 흔들려 2발밖에 못 맞혀 21점에 머물렀다. 5발 모두 명중시킨 리웨훙이 23점으로 선두를 되찾아갔다.

그래도 조영재는 3명이 탈락할 때까지 살아남아 최소 동메달을 확보했다. 중국의 왕신제가 슛오프 끝에 3위(20점)로 살아남으면서 조영재, 리웨훙 세 명이 메달 색깔을 가리게 됐다. 조영재는 7시리즈에서 3발을 맞혀 역시 3발을 맞힌 왕신제가 탈락했다.

24점으로 은메달을 확보한 조영재는 리웨훙(27점)에 역전을 노렸지만 먼저 사격에 나선 리웨훙이 5발을 모두 명중시켜 승부는 결정나고 말았다. 조영재는 최종 25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한 데 만족해야 했다.

조영재의 은메달은 크게 기대를 못했었다. 세계 랭킹이 37위로 메달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한국 사격이 전반적으로 호조를 보이는 분위기를 타고 집중력을 발휘하며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병장' 조영재는 오는 9월 19일 전역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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