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지난 5일 전 세계 증시·환율·가상자산 등 주요 자산시장이 대폭락을 맞이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자산시장의 패닉 여파로 은행 예·적금이 다시금 주목받는 가운데, 최근 일부 은행에서는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정기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인하하고 있다. 이에 시중 유동자금이 뒤늦게라도 안전자산인 '은행 예·적금'에 자금을 대거 예치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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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5일 전 세계 증시·환율·가상자산 등 주요 자산시장이 대폭락을 맞이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자산시장의 패닉 여파로 은행 예·적금이 다시금 주목받는 가운데, 최근 일부 은행에서는 시장금리 하락을 반영해 정기 예·적금 금리를 일제히 인하하고 있다. 이에 시중 유동자금이 뒤늦게라도 안전자산인 '은행 예·적금'에 자금을 대거 예치하는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5대(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파킹통장)은 약 29조 1395억원 줄어든 반면, 정기 예·적금 등 저축성예금은 약 19조 3107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예·적금 잔액은 6월 말 925조 7608억원에서 7월 945조 714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예·적금 증가액 규모로는 최대치다. 올해 월별 정기 예·적금 증감액은 1월 13조 9471억원, 2월 10조 3645억원, 3월 -14조 7197억원, 4월 5842억원, 5월 17조 8544억원, 6월 2조 5714억원이었다.
미국발 금리인하를 시작으로 우리나라도 금리인하에 합류할 것이라는 전망이 가시화되면서, 유동자금이 상대적으로 고금리를 제공할 때 정기 예·적금에 묵히려는 것이다. 사실상 막차수요인 셈이다.
실제 주요 은행들은 은행채 금리 하락을 반영해 정기 예·적금 금리 인하에 나섰거나, 인하를 준비 중이다.
우선 신한은행이 지난 2일부터 주요 정기예금 상품의 기본금리를 0.05~0.20%p 낮췄다. 가입기간이 기본 3년인 신한ISA정기예금도 오는 16일부터 3.00%에서 2.95%로 0.05%p 낮아질 예정이다. 농협·국민은행도 지난 5일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최고 0.35%포인트(p), 0.20%p 인하했다.
실제 예금금리 추이를 가늠할 수 있는 '은행채 1년물(AAA, 무보증)' 금리는 지난달 19일 3.343%였는데 이달 2일 3.276%로 약 0.067%p 하락했다. 시장금리 하락세에 발맞춰 예금금리가 줄하향하는 셈이다.
하지만 은행 예·적금 선호 현상은 당분간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전날 급격한 자산시장 붕괴로 하루 아침에 손실이 급증한 까닭이다. 이에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대한 관심도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주요 은행들이 판매 중인 정기예금을 살펴보면 가장 높은 금리(3.8%대)를 자랑하는 곳은 iM뱅크와 NH농협은행 등으로 추려진다. 이날 은행연합회 정기예금 금리공시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의 예금상품 38개 중 연 최고금리가 3.5% 이상인 상품은 14개로 집계됐다.
이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자랑하는 곳은 최근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iM뱅크의 'iM주거래우대예금(첫만남고객형)'으로 연 3.81%를 자랑한다. iM뱅크는 수신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주요 예금상품의 금리를 높게 설정했는데, 공시한 4개 상품 모두 최고금리가 3.50%를 넘겼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이 최고 연 3.80%를 기록해 가장 높은 금리를 기록했다. 이 상품을 제외한 5대 은행의 상품 최고금리를 종합하면 3.35~3.45% 수준에 그쳤다.
오히려 지방은행에서는 고금리 상품이 다수 포진됐다. 제주은행의 'J정기예금(만기지급식)'은 최고금리가 3.75%로 가장 높았고, JB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 BNK경남은행의 'The 든든 예금' 'BNK주거래우대정기예금' 등이 각 3.60%,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이 3.55%를 기록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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