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진현우 기자]6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 4차 토론회에서 경선 순위 1·2위를 각각 달리고 있는 이재명·김두관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주창한 이른바 '에너지 고속도로'(지능형 송배전망)와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금융투자세(금투세) 시행 유예 등을 놓고 다시 한번 충돌했다.
김두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양천구 SBS 스튜디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바람 농사(풍력 발전 설비)나 햇빛 농사(태양관 발전 설비)를 지으려면 땅을 구입해야 하고 설비 투자하는 데 적게는 2억원, 많게는 5억원 정도 든다"며 "나한테 자문해준 사람은 '봉이 김선달식 (주장)인데 조금 황당하다'고 이야기했다"고 공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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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수(왼쪽부터), 김두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8월 6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스튜디오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4.8.6./사진=연합뉴스 |
김 후보는 또 "(이 후보가) '햇빛 농사, 바람 농사를 지으면 인구가 지역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하는데 이게 인공지능 자동제어시스템으로 운영하는 만큼 실제 (송배전) 현지에 갈 필요가 없기 때문에 충분하게 사람 분산은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사물을 부정적으로 보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며 "땅이 없다고 바람 농사, 햇빛 농사를 짓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땅을) 빌려서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예를 들면 해안에 방치된 공공용지들이 많고 농촌·산촌 지역에 가면 오솔길, 논둑, 제방 등이 많다"며 "마을 주민들이 공동체를 구성해서 함께 햇빛 농사를 할 수도 있다. 반드시 농지 위에 땅을 소유한 사람만 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도그마(독단적인 신념)"라고 부연했다.
또 다른 당대표 후보인 김지수 후보는 '에너지 고속도로' 공약에 대해 "농촌과 연결하는 상상력이 좋다"면서도 "치열한 토론이 필요하다"고 다소 중립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종부세 완화와 금융투자세 시행 유예 문제를 두고도 김두관·이재명 두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재차 맞붙었다.
김두관 후보는 "윤석열 정부는 명백하게 부자 감세를 기조로 하고 있고 우리 당(민주당)은 기본적으로 공정과세를 기초로 해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해서 일을 하게 되는 정당"이라며 "이 후보가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을 주장했는데 약간 모순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후보는 "조세는 국가의 부담을 개인에게 부과시키는 것이지 징벌이 아니"라며 "실제 거주하는 1가구 1주택에 대해서 (종부세를) 자꾸 부과하게 되면 저항이 너무 높아져서 실제 다른 정책 집행 수행에 도움이 안 된다"고 맞받아쳤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누구를 가장 만나고 싶은가'란 공통 질문에 "윤석열 대통령을 한번 다시 만나 뵙고 싶다"고 답하며 영수회담 의지를 드러냈다.
이 후보는 "상황이 너무 엄혹하고 경제 상황이 매우 좋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경제 상황을 어떻게 타개하고 꽉 막힌 대결 정국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김두관 후보는 전날(현지시간)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안세영을 만나고 싶다며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운영이 선수들을 잘 케어할 수 있는 것으로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답했다.
김지수 후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가장 만나고 싶은 인물로 꼽으며 "(평화에 대해) 산을 오르면서 진지하게 토론하고 (결론을 놓고) 매듭을 짓고 싶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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