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어드는 디젤차 점유율…수요층은 여전해
친환경기조 반대된다 입장도, 규제 강화 필요성 대두
[미디어펜=박재훈 기자]모빌리티에서 친환경기조가 강해지는 가운데 디젤 신차모델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디젤 신차를 내놓는 각 브랜드들은 아직까지 수요가 상당한 디젤모델을 통해 마니아층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 폭스바겐코리아, 신형 투아렉./사진=미디어펜 박재훈 기자


7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전동화와 전기차로 대세가 기우는 와중에도 디젤차 수요를 잡기 위해 각 브랜드들이 디젤 신차 모델을 내놓고 있다. 지난 6일 폭스바겐코리아는 SUV 신형 투아렉을 디젤차로 출시했으며 아우디코리아도 중형세단 A6를 디젤모델로 출시했다.

국내 브랜드에서는 이미 세단 세그먼트에서 디젤차량을 단종된지 오래다. 일부 SUV모델에만 디젤차량이 남아있으나 점차 환경정책과 정부차원에서 디젤차량의 운행에 패널티를 주고 있어, 점차 감소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수입차의 경우 꾸준히 디젤 신차모델의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폭스바겐과 아우디등 랜드로버도 꾸준히 디젤차를 내놓고 있다. 하반기에는 메르세데스-벤츠가 G클래스와 E클래스, BMW는 X3와 3시리즈의 디젤버전을 각각 출시할 예정이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 통계에 따르면 디젤차 점유율은 올해 상반기 6.2%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차량 강세와 가솔린 모델, 전기차에 밀려 점유율이 크게 감소했다. 시장에서 디젤모델이 점차 퇴출되는 분위기임에도 다수의 브랜드들은 여전히 디젤차를 찾는 고객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수요를 확보하겠다는 기조다.

앞서 투아렉의 출시 간담회에서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사장도 디젤 차량의 출시에 대한 의의를 밝힌 바 있다.

틸 셰어 사장은 "많은 자동차업계가 지금 과도기를 거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내연기관에서 전기차로 옮겨가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객층 (니즈를) 살펴보면 아직까지 디젤에 대한 수요가 꽤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디젤차가 장거리 주행이 가능하고 높은 토크량과 효율성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같은 이유로 (폭스바겐은) 이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틸 셰어 사장은 가솔린 투아렉 모델은 따로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디젤차량이 친환경 기조에 반함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소비되는 것에 강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유럽 현지에서도 디젤 퇴출이 지속되고 있는데 국내 시장 진출에 디젤차량을 가져오는 것은 좋은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소비자가 원한다는 이유만으로 생산하고 수요공급이 맞아 떨어지는 그림이 별로 좋은 그림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규제가 좀 더 강화될 것이고 환경부담 문제도 많으니 소비자들도 디젤차 구입을 멀리하고 메이커들도 이와 연관된 노력을 강화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정부의 정책도 디젤차량을 사용하는데 있어 불편하게끔하는 기조가 가속화되고 있어 소비자들도 디젤차 구입은 자제하는 동시에 유럽에서 들여오는 디젤차에 대한 규제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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