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영업익 1340억…전년比 18% 증가
하반기부터 플랫폼·AI 집중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주가 하락·창업자 구속 등으로 인해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카카오가 지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하는 등 선방했다. 카카오는 호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하반기부터 체질 개선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플랫폼·AI(인공지능) 사업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 카카오 판교오피스 내부 전경./사진=카카오 제공


카카오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2조40억 원, 영업이익 1340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1조9230억 원 대비 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130억 원) 대비 18% 성장했다. 순이익은 870억 원을 기록하며 550억 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59% 올랐다. 

사업별로 보면 카카오톡 등을 포함한 플랫폼은 2분기에 955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했다. 

이 중 카카오톡 광고·커머스 사업을 펼치는 톡비즈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7% 증가한 5130억 원으로 집계됐다. 비즈보드, 카카오톡 채널 등의 광고형 매출(3073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선물하기, 톡스토어 등 거래형 매출액은 206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오른 수치를 기록했다. 

모빌리티·페이 등이 포함된 플랫폼 기타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8% 증가한 3535억 원이었다. 다음 사업인 포털비즈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879억 원을 기록했다. 

게임·뮤직·스토리 등을 포함한 콘텐츠 사업의 매출은 1조496억 원을 기록했다. 

뮤직 부문에서 카카오 계열사인 스타쉽·SM 엔터테이먼트 소속 아이브, 라이즈, 에스파 등의 신보가 인기를 끌며 사업을 이끌었다. 

웹툰·웹소설 등의 사업을 담당하는 스토리 부문의 매출은 2157억 원을 기록했다. 일본 웹툰 시장 경쟁 심화에 대응하는 픽코마의 전략적 마케팅 확대로 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다.

미디어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한 896억 원이다. 제작 라인업이 하반기에 집중됐던 지난해 하반기 기저효과 때문이다.

카카오는 하반기부터 체질 개선을 위한 '총력전'에 돌입한다. 카카오는 주가하락·김범수 창업자 구속 등 대·내외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에 놓여 있다.

카카오는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키워드로 카카오톡과 AI를 제시했다. 카카오톡과 관련이 적은 사업을 정리하고 AI를 통해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이날 열린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 그룹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경영 쇄신과 AI 혁신에 매진 중이다"라며 "카카오 대표이사로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동반 성장을 추진하고 핵심 사업에 집중한 중장기 성장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당장 3분기(7~9월)부터 프로젝트와 사업 정리 검토에 나선다.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카카오톡·AI와 연관이 적은 사업을 비핵심으로 분류하고 정리에 나선다. 

연초부터 얘기가 나왔던 AI 신규 서비스에 대한 윤곽도 드러났다. 카카오의 신규 AI 서비스는 대화형 플랫폼이며 카카오톡과는 별도의 앱으로 출시된다. 카카오는 기존 LLM(거대 언어 모델) KO-GPT(가제)를 선보일 계획이었지만, 서비스 출시로 노선을 변경한 모양새다. 

정 대표는 "카카오가 가장 잘할 수 있는 대화형 플랫폼으로 첫 B2C(기업 소비자 간 거래)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며 "자체 LLM 개발에만 투자를 집중하는 것보다 이용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AI 서비스를 보다 빠르게 출시해 수익화 가능성을 탐색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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