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개발 대비 시간과 투자성에서 수익성 확보 기대감 높아
한국바이오협회, 향후 CDMO 사업 성장세 60조원 전망
[미디어펜=박재훈 기자]국내 다수 제약사들이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약개발 외에도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 확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CDMO사업이 수익성 개선 지렛대 역할을 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 연구원이 연구개발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픽사베이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전통적인 제약업체들의 CDMO사업 확장이 활발하다. 기존 CDMO사업에서 강자로 불리는 업체들과 달리 이들은 신약개발 대비 시간과 비용적 측면에서 이익이 크다는 판단하에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가 발표한 '글로벌 CDMO시장 현황 및 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바이오의약품 CDMO시장 매출은 196억8000만 달러 (약 27조 원)규모 였다. 오는 2029년은 438억5000만 달러 (약 60조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CDMO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대표적인 제약사들은 유한양행, 한미약품, 종근당, GC녹십자, 대웅제약 등이다.

우선 유한양행은 자회사 유한화학과 함께 CDMO사업 규모를 키우고 있다. 지난해 화성공장에 신규 생산동 (HB동)을 건설했으며 해당 공장에 증설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확대한 생산능력은 총 70만ℓ로 연내 완공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향후 시운전을 거쳐 내년 중으로 본격 생산에 들어가겠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CDMO 사업 전초기지로 삼고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1만2500ℓ 규모의 배양기를 보유하고 있다. 미생물 배양 방식을 채택해 생산하고 있어 단시간내로 대규모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GC녹십자는 계열사 GC셀을 통해 세포 치료제 기반 CDMO사업에 집중한다. GC셀은 국내에서 17년간 자가 면역세포치료제 '이뮨셀엘씨주'를 생산 및 공급한 바 있다. GC녹십자는 이를 바탕으로 CDMO사업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지난달 GC셀은 유씨아이테라퓨틱스와 키메릭 항원 수용체 자연살해세포(CAR-NK) 세포유전자치료제(GCT) CDMO계약을 체결해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종근당은 자회사 경보제약을 통해 항체·약물접합체 ADC CDMO 사업 확장에 나섰다. 이를 위해 경보제약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공동개발 및 생산 MOU를 체결햇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ADC 기술에서  강점을 보이는 회사로 유명하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17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해 글로벌 규모에서도 가장 많은 파이프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이외에도 프로티움사이언스와 파로스젠 등의 업체들과 ADC 관련 공동개발 및 생산을 위한 MOU를 체결해 CDMO 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CDMO 사업중 위탁생산인 CMO에 초점을 맞췄다. 자회사 대웅바이오를 통해 사업 진출에 나섰는데 CMO 사업을 안정적으로 구축하고 단계적으로 CDMO사업까지 확장하겠다는 복안이다. 대웅바이오의 공장은 지난해 3월 착공에 들어갔다. 이후 준공이 완료되면 오는 2027년까지 GMP(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 및 2028년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약업계의 수익원 창출외에도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고민할 수 있는 사업 중 하나가 CDMO사업이다"라며 "신약개발에 들이는 시간과 비용 대비 수익성 제고면에서도 CDMO는 매력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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