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남자에 이어 여자 단체전에서도 한국 탁구가 '세계 최강' 중국을 넘지 못헸다. 그래도 여자 대표팀은 동메달 획득 가능성이 남아 있으며, 독일과 미지막 승부를 벌인다.
신유빈,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로 구성된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은 8일 밤(이하 한국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준결승에서 중국에 매치 스코어 0-3으로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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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지희-신유빈 조가 중국과 복식 대결에서 열심히 싸웠지만 패했다. /사진=대한탁구협회 홈페이지(국제탁구연맹) |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독일과 3-4위전에서 동메달을 놓고 맞붙게 됐다. 독일은 준결승에서 일본에 1-3으로 패했다. 한국-독일의 동메달 결정전은 10일 오후 5시 열릴 예정이다.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에서 한국이 메달을 딴 것은 2008년 베이징 대회 동메달이 마지막이었다.
한국은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 여자 단체전 8강에서 독일에 2-3으로 져 4강에도 못 올라갔다. 이번에 설욕과 함께 16년 만의 메달을 노린다. 독일은 대표팀 내 톱랭커인 니나 미텔함(세계 17위)이 부상으로 단체전에서 빠지고 아네트 카우푸만(세계 100위)이 대신 뛰고 있어 최상의 전력은 아니다.
한국이 독일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하면 신유빈은 혼합복식 동메달에 이어 대회 두번째 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3번째 올림픽에 출전한 전지희, 첫 올림픽 무대에 나선 이은혜는 첫 메달의 기쁨을 누리게 된다.
앞서 남자 단체전에서 한국은 8강 상대로 중국을 만나 0-3으로 완패했다. 여자 단체전은 준결승에서 중국을 상대로 이변을 바라봤지만 단식 세계랭킹 1∼3위(쑨잉사 1위·천멍 2위·왕만위 3위)를 모두 내세운 중국의 벽은 높고도 높았다.
그나마 한국이 가장 기대를 가졌던 매치가 1복식이었다. 여자 복식 세계랭킹 2위 신유빈-전지희 조가 나섰기 때문. 그러나 중국은 복식에서도 세계랭킹 1위인 천멍-왕만위 조를 내세워 기선제압을 했다.
신유빈-전지희 조는 두번째 게임까지는 일방적으로 밀렸으나 3게임에서 적극적인 공격을 펼쳐 대등한 경기를 한 끝에 승리를 따냈다. 4게임에서도 초반 열세를 만회하며 9-9까지 따라붙었으나 신유빈과 전지희의 샷이 잇따라 빗나가며 1복식을 1-3(4-11 5-11 11-9 9-11)으로 내주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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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은혜가 2단식에 나섰으나 세계 1위 쑨잉사에게 완패를 당했다. /사진=대한탁구협회 홈페이지(국제탁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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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한국은 2단식을 책임진 이은혜(세계 44위)가 쑨잉사에게 0-3(5-11 1-11 3-11)으로 완패했고, 3단식의 전지희(세계 15위)도 왕만위에게 0-3(3-11 7-11 3-11)으로 힘도 제대로 못써보고 패했다.
한국이 이날 중국을 상대로 따낸 게임은 복식 3번째 게임이 유일했다.
이로써 한국은 올림픽 전 종목에 걸쳐 중국에 14연패를 기록했다. 2004년 아테네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유승민(현 대한탁구협회 회장)이 왕하오(중국 남자대표팀 감독)를 꺾고 금메달을 딴 것이 올림픽 탁구에서 한국이 중국에 승리한 마지막 경기였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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