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단이 연일 금메달 낭보를 전하고 있다. 어느새 한국의 금메달 수는 13개가 됐다. 목표는 일찌감치 초과 달성했고, 역대 최다 금메달 타이를 이뤘다. 사상 최다 금메달 신기록 수립까지 가능해 보인다.

여자 태권도 57kg급에 출전한 김유진이 8일(이하 현지시간) 금빛 발차기를 했다. 세계 랭킹이 24위밖에 안되는 김유진이 세계 1, 2, 4, 5위 강자들을 연이어 격파하며 일궈낸 값진 금메달이다.

   
▲ 태권도 여자 57kg급 김유진이 파리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 13번째 메달을 따냈다. /사진=대한태권도협회 공식 SNS


김유진의 금메달은 이번 파리 올림픽 한국의 13번째 금메달이었다. 이는 2008 베이징 올림픽,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거둔 역대 올림픽 최다 금메달 기록(13개)과 타이에 해당한다. 직전 대회였던 2020 도쿄 올림픽(2021년 개최)에서 한국이 따낸 금메달은 불과 6개였다.

금메달 13개 외에도 한국은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 순위 6위에 올라 있다. 5위 영국(금 13, 은 17, 동 21개)과는 금메달 수가 같고 은메달과 동메달에서 뒤질 뿐이다. 일본이 금 13, 은 7, 동 13개로 한국에 이어 7위에 자리해 있다.

한국 선수단의 당초 목표는 금메달 5개, 종합순위 15위권이었다. 목표를 훌쩍 넘어서며 역대 최고의 대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더군다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축구 등 단체 구기종목의 본선 진출 실패 등으로 총 143명의 선수만 참가, 1976 몬트리올 올림픽 이래 최소 규모의 선수단으로 구성됐음에도 깜짝 놀랄 성과를 거둬들였다.

한국 선수단 메달 잔치의 효자 종목은 양궁과 사격, 펜싱이다. 양궁은 5개 전 종목 금메달을 독차지했고 은메달과 동메달을 1개씩 수확했다. 사격은 금메달 3개와 은메달 3개로 예상 외의 메달밭이 됐다. 펜싱에서는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를 따냈다.

'활·총·칼'을 이용한 종목에서 한국 선수단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 한국 남녀 양궁은 5개 전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최고의 메달밭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사진=대한양궁협회 공식 SNS


또한 배드민턴에서 금메달과 은메달 1개씩을 따냈다. 유도도 금메달은 없었지만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로 한국 선수들이 부지런히 시상대에 올랐다. 이밖에 수영, 탁구, 복식에서 동메달 1개씩을 얻어냈다.

지금까지 한국의 금메달리스트는 획득한 순서대로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전 오상욱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오예진 ▲ 양궁 여자 단체전 임시현-남수현-전훈영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반효진 ▲양궁 남자 단체전 김우진-이우석-김제덕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 오상욱-구본길-박상원-도경동 ▲양궁 혼성 단체전 김우진-임시현 ▲사격 여자 25m 권총 양지인 ▲양궁 여자 개인전 임시현 ▲양궁 남자 개인전 김우진 ▲배드민턴 여자 단식 안세영 ▲태권도 남자 58㎏급 박태준 ▲태권도 여자 57㎏급 김유진 등이다.

이제 관심은 한국이 14개 또는 그 이상의 금메달을 따내 역대 최다 금메달 기록을 세울 수 있느냐에 쏠린다. 남은 종목에서 메달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에게 시선이 집중된다.

종주국의 자존심을 되찾고 있는 태권도는 한국 선수 출전 종목이 2개 남아 있다. 남자 80㎏급 서건우가 9일, 여자 67㎏ 초과급 이다빈이 10일 출격한다. 박태준과 김유진이 금빛으로 향하는 길을 잘 닦아놓은 만큼 태권도에서 추가 메달이 기대된다.

근대5종 남자 전웅태, 여자 성승민도 메달 기대주들이다. 남자 결선은 10일, 여자 결선은 11일 펼쳐진다.

   
▲ 남자 높이뛰기 간판스타 우상혁이 메달 도전에 나선다. /사진=IOC 한국어 공식 SNS


남자 높이뛰기의 '스마일 점퍼' 우상혁도 있다. 우상혁은 예선에서 공동 3위로 10일 열리는 결선에 진출해 있다. 메달만 따도 한국 육상 트랙·필드 부문 사상 최초 쾌거지만, 경쟁자들이 부진한 편이어서 금메달까지 노려볼 만하다.

대한민국 스포츠사의 새 역사가 될 대회 14번째 금메달은 탄생할까. 영광의 14번째 금메달리스트 주인공은 누가 될까. 막바지로 향하고 있는 파리 올림픽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