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KT가 지난 2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통신3사(SKT·KT·LGU+)의 성적표가 드러났다. SK텔레콤은 비용 효율화에 성공하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KT와 LG유플러스는 인건비·통합전산망 구축 등 영업 비용이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다. 통신3사는 AI(인공지능)·B2B(기업간거래)를 키워드로 하반기 성장 동력 확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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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CI./사진=각사 제공 |
9일 DART(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매출(연결 기준) 4조4224억 원, 영업이익 5375억 원, 순이익 3502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4조3064억 원) 대비 2.7% 성장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4634억 원) 대비 16% 증가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3478억 원) 대비 0.7% 오른 수치로 집계됐다.
KT는 매출 6조5464억원 영업이익 4949억 원, 순이익 410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5조5475억 원)와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5761억 원) 대비 14.3%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분기 매출 3조4937억 원, 영업이익 2540억 원 순이익 1646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3조4293억 원) 대비 1.9%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880억 원) 대비 11.8% 감소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2133억 원) 대비 22.8% 줄었다.
올 2분기 통신3사 실적은 영업비용 관리에서 희비가 갈렸다. 통신3사는 모두 CAPEX(설비투자), 인건비 등 영업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지만, 2분기는 SK텔레콤만 성공한 모양새다.
SK텔레콤은 전사적으로 진행된 감가상각비 감소 등 영업비용 관리에 성공하며 수익성을 올릴 수 있었다. AI 피라미드 전략을 통한 수익도 가시화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또 특허를 통한 일회성 수익이 발생했다.
KT는 지난해 3분기에 진행됐던 '임금협상'에 따른 비용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며 수익성이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4분기부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신규 통합전산망 구축에 따른 무형자산 상각 비용이 반영되며 영업이익이 떨어졌다.
◆통신3사, 하반기 새로운 BM 찾기 총력
통신3사는 하반기부터 새로운 BM(비즈니스 모델) 발굴에 나선다.
이들의 주력 사업인 유·무선 사업은 성장세가 한계에 다다랐다고 평가 받는다. 지난 2분기 통신3사의 주력 사업인 유·무선 사업의 매출을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미세한 성장세를 기록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통신비 인하 압박이 들어오는 탓에 통신3사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다른 BM 발굴이 절실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통신3사는 실적 성장 키워드로 AI와 B2B를 내세웠다. AI 투자를 지속한지 약 3년이 지난 만큼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수익 가시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B2B 분야에서 금융 기업과 공공기관에 AI 솔루션을 제공해 연내 600억 원 이상을 벌어들이겠다는 목표다.
B2C 분야에서는 에이닷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만큼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다. SK텔레콤은 연내 SKT AI 비서 서비스 글로벌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AI 기술을 전사적으로 활용해 비용 절감에도 나선다. AI 기술을 업무에 활용해 편의성을 개선하고 이를 바탕으로 비용 절감까지 이루겠다는 것이다.
KT는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통해 AI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또 미디어 부문에 AI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KT는 9일 열린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력 방안에 대한 부분을 일정 공개했다. KT는 MS와 AI·클라우드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한국에 특화된 LLM(거대언어모델)과 소형언어모델(sLLM)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출시한 AI 솔루션을 공공 금융기관에 제공해 B2B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KT의 전략이다.
미디어부문에서는 AI 기술을 활용해 UI(사용자인터페이스)·UX(사용자경험) 편의성을 강화한다. 또 콘텐츠 제작, 유통 등 전 과정에서 AI 기술을 활용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온디바이스 AI 셋톱박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DX(디지털전환)을 바탕으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B2B 부문에서는 IDC(인터넷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AI 도입을 통해 서비스를 확대한다.
B2C 영역에서는 AI 통화 서비스 '익시오'를 오는 4분기 출시한다. 익시오를 통해 통화 영역에서 차별화된 통화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아울러 모바일·홈 서비스에서 고객 일상에 편리함을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업무 생산성 향상이 가능할 수준으로 고도화 작업을 거쳐 B2B 사업에도 진출하겠다고 전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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