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배드민턴에서 28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따낸 안세영 선수로부터 촉발된 협회와 선수 문제에 대한 정부 차원의 조사가 본격 시작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2일부터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를 착수한다. 지난 5일 안세영 선수가 금메달을 딴 직후 기자회견에서 문제 제기를 한 지 일주일 만이다. 다음 날 문체부가 조사를 천명한 지는 6일만이다. 안 선수는 당시 선수 부상 관리, 선수 훈련 지원, 협회의 의사 결정 체계 및 대회 출전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했다.
문체부의 이번 조사는 안세영 선수의 인터뷰로 논란이 된 미흡한 부상 관리,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의혹 등에 대한 경위 파악 뿐만 아니라 그동안 논란이 되어 왔던 제도 관련 문제, 협회의 보조금 집행 및 운영 실태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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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른바 안세영 폭로에 대해 문체부가 12일부터 보격 조사에 착수한다. 사진은 파리 올림픽 직후 귀국해 기자들을 만나는 안세영 선수./사진=더팩트 제공 |
조사는 민법과 문체부 소관 비영리법인의 설립 및 감독규칙에 따른 사무 검사와 보조금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보조사업 수행상황 점검의 법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2024년 기준 문체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보조금 71억 20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문체부는 이날부터 즉시 조사에 착수한다. 협회와 국가대표팀 등 관계자 의견 청취, 현장 조사와 전문가 자문회의 등 다각적인 조사를 실시하고, 9월 중 결과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국민적 의혹이 남지 않도록 엄정하고, 어느 한쪽에 편향됨 없이 공정함을 원칙으로 실시한다.
문체부는 우선 국가대표 선발 과정의 공정성, 훈련과 대회 출전 지원의 효율성과 함께 배드민턴을 포함해 대다수 종목에서 명확한 규정은 없지만 관행상 금지되고 있는 개인 트레이너의 국가대표 훈련 과정 참여의 필요성을 살펴본다. 그리고 협회의 후원 계약 방식이 ‘협회와 선수 사이에서 균형을 갖추고 있는지’를 살펴보며, 배드민턴 종목에 있는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제도의 합리성도 파악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선수의 연봉 체계에 불합리한 점이 없는 지도 조사 대상이다.
문체부는 이번 조사를 단순히 ‘협회가 선수 관리를 적절히 하였는 지’를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제기되었던 여러 현안에 대해 의견을 충분하게 수렴하고 배드민턴 뿐만 아니라 다른 종목 발전에도 파급될 수 있는 미래지향적 방안을 마련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조사단은 문체부 체육국장이 단장을 맡고, 조사 경험이 있는 문체부 직원과 스포츠윤리센터 조사관 등 10명 이상으로 구성한다. 조사단장인 이정우 체육국장은 “안세영 선수 뿐만 아니라 우리 선수 누구든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다. 선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문체부와 체육단체가 지녀야 할 당연한 자세”라며 “이번 조사의 근본적인 질문은 협회가 선수를 위해 제 역할을 하고 있는가이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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