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심기 시기인 8월 매개충 밀도 높아지면 바이러스 감염 위험
아주심기 전 바이러스 전염원 제거, 매개충 밀도 증가하기 전 방제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촌진흥청은 8월 어린 모종을 아주심기하는 가을 수박 시설재배 농가에 황화 바이러스병 발생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 수박 황화 및 괴사 증상./사진=농진청


12일 농진청에 따르면, 박과 작물에 황화 증상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로는 진딧물이 매개하는 박과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CABYV), 멜론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MABYV)와 담배가루이가 매개하는 박과퇴록황화바이러스(CCYV)가 알려져 있다.

지난해 전국 주요 수박 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과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는 8.7%, 멜론진딧물매개황화바이러스는 5.2%, 박과퇴록황화바이러스는 8.5%가 검출됐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잎에는 황화, 괴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과실은 자라지 못해 크기가 작아진다. 심할 때는 정상과의 절반 이하까지 상품성이 떨어진다. 재배 초기 증상은 영양소 결핍 등 생리장해와 비슷하고 재배 후기 증상은 잎이 노화돼 누렇게 되는 걸로 오인하기 쉬워 농가에서 황화 바이러스병을 제대로 인지하기 어렵다.

가을 수박 어린 모종 아주심기 시기인 8월에 매개충 밀도가 높아지거나 지난 작기에 감염된 작물이 시설에 남아있으면, 모를 기르는 초반에 바이러스에 감염돼 수박 생육에 큰 피해를 준다.

농진청은 황화 바이러스병 피해를 줄이려면 수박, 멜론을 이어짓기하는 농가에서는 수확 후 남아있는 식물과 잡초 등 바이러스 전염원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화 바이러스병은 다른 바이러스병과 달리 식물 상처로 전염되지 않으므로, 농작업 과정에서 추가 확산하지는 않는다.

또한 진딧물, 담배가루이 등 매개충이 있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매개충 발생이 확인되면 밀도가 증가하기 전 신속하게 전용 약제를 3~7일 간격으로 2~3회 연속 뿌린다. 이때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저항성 정도가 낮은 약제를 번갈아 살포하는 것이 좋다.

작물보호과 이세원 과장은 “박과 작물의 황화 바이러스병 피해를 예방하려면 황화 바이러스병을 옮기는 매개충을 아주심기 초기부터 철저히 방제해야 한다”며 “특히 수박, 멜론을 이어짓기하는 농가에서는 지난 작기의 잔재물을 확실히 제거한 후 아주심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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