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빠짐 좋은 곳 선택해 이랑 조성, 기계 심기용 육묘 판 마르지 않도록 해야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농촌진흥청은 내년 양파 농사 성패는 모종 기르기가 좌우한다며, 초기 병해충 방제와 특히 기계 심기용 모종을 기를 때는 물, 양분 관리에 각별하게 신경 써달라고 당부했다.

   
▲ 잎끝마름병 피해를 본 양파 모종./사진=농진청


12일 농진청에 따르면, 노지에서 모종을 기를 때는 2~3년간 양파나 마늘을 재배한 이력이 없고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이 잘 드는 곳을 선택해야 한다. 이랑 높이는 물 빠짐이 잘되도록 20㎝ 이상으로 조성하고, 씨는 8월 하순부터 9월 중순 사이에 뿌린다.

시설에서 기계 심기용 모종을 기를 때 온실 안 온도가 높으면 육묘 판 흙이 빨리 마를 수 있다. 따라서 씨 파종 직후부터 2주까지 물이 마르지 않도록 물 대기에 유의한다. 양파 모종은 잎이 처지지 않고 병해충 발생률이 낮아지도록 잎을 잘라줘야(전엽) 한다. 잎 자르기는 노지와 시설 모두 모종이 45~60일쯤 자랐을 때, 맑은 날을 골라 2~3회 실시한다.
 
양파 육묘 때 주의해야 할 잘록병은 씨를 뿌린 뒤부터 본잎(본엽)이 2장 정도 날 때까지 발생한다. 토양온도가 20∼30도(℃)이고 습할 때 확산 속도가 빠르다.

잘록병에 감염된 양파 모종은 갈색으로 변하고 점점 바래지다가 땅과 맞닿은 줄기 부분이 잘록해지며 말라 죽는다. 병원균 밀도가 높으면 식물체가 땅 위로 올라오기 전에 말라 죽기도 한다. 파종 직후부터 예방적 차원에서 약제를 뿌리면 병 발생률을 90% 이상 낮출 수 있다.

잎끝마름 증상은 토양에 습기가 많을 때 심하게 나타난다. 잎끝이 노랗게 마르는 증상이 보이기 시작하면 방제 시기를 놓치지 않고 초기에 살균제를 뿌린다.

아울러 모종을 기를 때나 옮겨 심을 때는 양파 1차 노균병 감염을 주의한다. 모종을 기르는 전 기간에 4회 정도 약제를 처리하면 발병률을 8.6% 정도까지 낮출 수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 파속채소연구센터 옥현충 센터장은 “기후변화로 양파 병 발생이 늘어나는 추세인 만큼 농가에서는 모종이 건전하게 자라도록 물 관리, 병 관리에 더 힘써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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