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삼성 라이온즈가 외국인 타자 재교체를 두고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 아파서 못 뛰겠다는 루벤 카데나스를 교체하고 싶고, 대체할 선수도 구해뒀는데, 등록 마감 시한이 촉박해 입단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삼성은 부상인지 태업인지 애매한 카데나스를 교체할 예정이다. 새 외국인 타자로 메이저리그 경력의 좌타 거포 르윈 디아즈와 계약에도 합의했다. 디아즈를 한국으로 데려와 선수 등록만 하면 되는데, 이 마지막 절차까지 남은 시간이 별로 없다는 점이 문제다.

   
▲ 삼성이 새로 영입을 서두르고 있는 디아즈(왼쪽)와 부상 논란으로 방출 기로에 놓인 카데나스. /사진=르윈 디아즈, 삼성 라이온즈 SNS


외국인선수 교체를 할 경우 8월 15일까지 등록을 완료해야 포스트시즌에 뛸 수 있다. 8월 15일이 지나도 선수 등록이 가능하고 정규시즌에는 출전할 수 있지만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는 들 수 없다.

삼성은 현재 순위 3위에 올라 있어 가을야구에 나서는 것이 유력하다. 카데나스를 디아즈로 교체하려는 이유도 남은 시즌 순위 싸움에 필요하기도 하지만 포스트시즌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삼성 구단은 디아즈의 입단에 필요한 서류 작업을 최대한 서두른다는 입장이지만 마감 시한에 맞출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카데나스는 삼성의 기존 외국인 타자였던 데이비드 맥키넌이 장타력이 떨어지고 기복을 보여 대체 선수로 영입돼 지난 7월 19일 첫 선을 보였다. 데뷔 출전 2경기째였던 7월 20일 롯데 자이언츠에서 홈런을 신고하고 21일 롯데전에서도 홈런을 터뜨리며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해 삼성을 흐뭇하게 했다.

괜찮은 활약을 하던 카데나스는 7월 26일 KT 위즈전에서 스윙 도중 허리 통증을 느껴 교체됐다. 이후 병원 검진에서 특별한 부상 소견은 나오지 않았지만 카데나스는 계속 통증을 호소하며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휴식 끝에 지난 6일 한화 이글스전에 대타로 나섰다가 삼진을 당하고 수비로 투입돼서는 무성의한 플레이로 실망을 안겼다. 카데나스는 다음날인 7일 1군 등록 말소됐다.

카데나스가 전력에서 제외된 시점에서 외국인선수 교체 시한까지 8일밖에 남지 않았다.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도 삼성은 최대한 빨리 서둘러 디아즈와 계약 합의까지는 했지만 선수 등록 작업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디아즈는 1루수와 외야수가 가능한 좌타자다. 2020년 마미애미 말린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3시즌 동안 112경기 출전해 타율은 0.181(321타수 58안타)로 낮았지만 13개의 홈런을 날렸다. 2023시즌은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트리블A 팀 노포크 타이즈 소속으로 118경기에서 타율 0.268에 17홈런 60타점을 기록했다.

올해 디아즈는 미국을 떠나 멕시코리그에서 활약했다. 디아블로스 로호스 델 멕시코 소속으로 75경기서 타율 0.375(269타수 101안타) 19홈런으로 장타력과 함께 타격의 정확도도 과시하고 있었다. 삼성이 필요로 하는 유형의 타자라 할 수 있다.

만약 디아즈 입단 작업을 15일까지 마무리하지 못한다면 삼성은 카데나스의 허리 통증이 사라지기를 기다려 다시 그를 기용할 수밖에 없다. 카데나스는 7경기에서 타율 0.333(24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을 기록했다.

삼성이 새 외국인 타자 디아즈를 데려올 지, 어쩔 수 없이 카데나스와 동행을 이어갈 지, 시간이 말해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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