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 이후 삼성전자 다음으로 'KODEX 레버리지' 순매수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5일 폭락장 이후 개인투자자들(개미) 사이에서의 손바뀜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개미들이 공격적인 레버리지 투자에 나선 모습이다.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이 정보습득과 행동력이 빨라진 이들의 수익률 결과를 업계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 지난 5일 폭락장 이후 개인투자자들(개미) 사이에서의 손바뀜 현상이 일어난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개미들이 공격적인 레버리지 투자에 나선 모습이다./사진=김상문 기자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트렌드가 레버리지 상품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기초자산 가격의 2배수로 움직이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수했을 경우 훨씬 더 변동성이 큰 투자 전략을 짤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선택을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등의 자료를 종합하면 개인들은 지난 5일 갑작스레 도래했던 폭락장 이후 코스피20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레버리지’ ETF를 2600억원 넘게 쓸어담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삼성전자 다음으로 많은 순매수 규모였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효과에 따른 폭락장 이후 폭등장이 곧장 찾아왔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있는 투자자들의 행보로 분석된다. 마찬가지로 개미들은 코스닥150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 레버리지’도 약 890억원어치 담았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4조7286억원 규모였던 레버리지 ETF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13일 기준 5조6877억원으로 20% 이상 불어난 상태다. 이 가운데 순자산총액이 가장 가파르게 증가 폭이 가장 큰 상품은 'ACE 미국빅테크TOP7 Plus레버리지(합성)'였는데 올해 동안에만 총액이 7배 이상 커졌다.

통상 개미들은 기관이나 외국인 대비 불리한 조건 속에서 고군분투 한다는 이미지가 많지만, 요즘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데 업계 다수의 시선이 일치한다. 유튜브나 텔레그램 등이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활성화되면서 웬만한 증권사 연구원보다 더 정보습득이 빠른 개미들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당사에서 아직 취급하지 않는 미국주식 종목이나 ETF 상품을 언제부터 거래할 수 있겠느냐고 묻는 문의가 종종 들어온다”면서 “유튜버 등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이 특정 종목이나 관점을 제시하면 그 자체가 작은 트렌드로 연결되곤 한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개인들의 자금 대응력이 기관이나 외인에 비해 유리해졌다고 보기는 힘든 만큼 레버리지 투자에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레버리지 상품들은 장기 투자용으로는 부적절하며 시장의 변곡을 읽어서 짧게 치고 나오는 전략에 맞다”고 짚으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헷지 용도로는 좋겠지만 과도한 레버리지는 금물”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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