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승규 기자] 게임업계가 잇달아 상반기 실적 발표에 나선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은 올해 다작을 통한 돌파구 마련에 나선다. 장르 다각화와 실적 개선 두 마리의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게임업계의 실적이 침체된 상황에서 다작을 통해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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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사 CI./사진=각 사 제공 |
14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 게임사 3N(넥슨·엔씨·넷마블)2K(크래프톤·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분기 희비가 갈렸다. 신작 흥행을 한 넷마블과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넥슨과 크래프톤은 모두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대작이 부재했던 엔씨와 넷마블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 게임사들은 다작을 통해 실적 성장·개선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나혼자 레벨업 어라이즈의 성공으로 지난 2분기 역대 최고 매출(7821억 원)과 흑자 전환(영업익1112억 원)을 달성한 넷마블은 하반기 4개의 신작 발매를 예고했다.
지난 12일 글로벌 출시된 일곱개의 대죄 키우기를 시작으로 하반기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RF 온라인 넥스트 △데미스 리본 등 4종을 출시한다.
배틀그라운드 IP(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중동과 인도 시장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크래프톤도 다작을 예고했다. 크래프톤은 지난 2분기 매출(7070억 원)과 영업이익(3321억 원)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7%, 152.6% 성장한 호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크래프톤은 하반기 다크앤다커 모바일과 인조이 등 두개의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또 크래프톤의 산하 게임사인 렐루게임즈는 AI를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인도 등 해외 시장에서 퍼블리싱 사업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배틀그라운드에 쏠린 원 IP 게임사 이미지에서도 탈피하겠다는 방침이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명가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블레이드&소울을 활용한 스위칭RPG '호연'을 출시한다. 또 2026년까지 10종의 신작을 새로 내놓을 예정이다. 엔씨는 다작과 함께 인건비 등 비용 절감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5%나 감소한 88억 원을 기록한 만큼 실적 개선이 절실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다양한 장르 게임 출시를 예고한 엔씨가 MMORPG 이외의 히트작을 만들어낼지 이목이 쏠린다.
지난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89%나 감소한 영업이익(28억 원)을 기록한 카카오게임즈도 다작을 예고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 달 출시되는 RTS 신작 스톰게이트를 포함 발할라 서바이벌, 가디스오더 등을 준비 중이다. 또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를 통해 인디 게임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이 달 진행되는 세계 최대 게임쇼 게임스컴에서 '로스트 아이돌론스: 위선의 마녀’, ‘섹션13’, '갓 세이브 버밍엄’ 등 인디게임 3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상반기 던파 모바일 중국 진출을 통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1조762억 원), 영업이익(3974억 원)을 기록한 넥슨은 신작 발매 보다는 해외 진출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이 달 ‘더 파이널스’와 ‘아크 레이더스’ 중국 퍼블리싱 계약을 발표했으며 현지화를 마친 후 발매를 할 계획이다.
업계는 게임사들의 다작에 대해 게임 업계가 정상화 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하반기 출시되는 신작이 흥행하면 코로나 이후 침체된 업황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게임 업계 변화 속도가 가속화 되고 있다"라며 "세계적으로 이런 부분에 대처하기 위해 게임사들이 빠르게 개발을 진행해 다작을 하는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승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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