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지명직 당직자 오로지 ‘친한계’로 인선
'임기 보장' 약속 무시해 반발 발생하기도
[미디어펜=최인혁 기자]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임명을 보류했던 지명직 당직자에 대한 추가 인선을 진행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공개 화상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하고, 여의도연구원장, 중앙윤리위원장, 당무감사위원장 등에 대한 인선을 결정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는 당초 하마평에 이름을 올렸던 유의동 전 의원이 임명됐다.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의 험지로 여겨지는 경기 평택에서 3선(19·20·21대)을 지냈다. 이준석·김기현 대표를 비롯해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여의도연구원 이사회 의결과 최고위 승인 과정을 거쳐 다음 주 임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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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회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3월 7일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야기를 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윤리위원장에는 신의진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내정됐다. 신 교수는 정신의학 전문의로 19대 국회에서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의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바 있다.
당무감사위원장에는 유일준 변호사가 임명됐다. 유 변호사는 검사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실 공직기강 비서관을 지냈다. 21대와 22대 총선에서 당 공천관리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아울러 홍보본부장에는 장서정 전 자란다 대표, 당 중앙위원회 의장에는 송석준 의원, 국민통합위원장에는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국가안보위원장에 강선영 의원, 디지털정당위원장에 이재영 전 의원, 재외동포위원장에 김석기 의원, 국제위원장에 김건 의원, 약자와의동행위원장에 김미애 의원 등이 임명됐다.
이들은 모두 한동훈 비대위 체제에서 주요 당직을 맡았거나 친한계로 분류되는 인물들이다.
한편 이날 한 대표의 인선에 직접적인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이 황우여 비대위 시절 윤리위원장직에 대한 임기를 보장했으나, 한 대표가 양해를 구하지 않고 임기가 보장된 윤리위원장 교체를 강행했다는 지적이다.
이용구 전 중앙윤리위원장은 “저는 사표를 낸 적이 없다. 집권정당 지도부가 기본적인 도리조차 지키지 않는 것을 보면서 그네들이 지켜야 할 도리가 무엇인가 각성하기 바라는 마음에 한마디 한다”라며 “지켜야할 도리를 지키지 않는 사람, 경우에 어긋나는 일을 하는 사람을 ‘근본 없는 사람’이라고 한다. 국민의힘이 국민들의 신뢰를 되찾아 진정한 국민의 힘으로 거듭나기를 기원한다”라고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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