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일 셀트리온제약 합병 결론…주주반대 심할 경우 연내 추진 무산 전망
합병할 경우 셀트리온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시너지 효과 기대 요소 많아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연내 3자합병을 노리고 있는 셀트리온의 합병 여부가 다가오는 이사회에서 결론이 날 예정이다. 다만 주주들의 반대가 심할 경우 연내 합병 계획은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 셀트리온CI./사진=셀트리온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오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셀트리온제약과 합병에 대한 결론을 내린다. 

이를 위해 지난 13일 셀트리온은 홈페이지 안내문을 통해 "사외이사들로만 구성된 '합병 검토를 위한 특별위원회'가 전날 종료된 주주 대상 설문조사 결과 및 합병에 대한 시너지, 위험, 외부평가 등을 검토한 결과를 이사회에 16일 보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해당 이사회에서 최종적으로 결론이 나오면 즉시 홈페이지를 통해 주주님들께 신속하게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해 말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이 마무리 될 경우 6개월 내로 셀트리온 제약과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셀트리온이 합병을 추진하는 이유는 서정진 회장의 3사 통합이라는 목표 설정도 있지만,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에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셀트리온 바이오와 셀트리온 케미컬 사업이 통합돼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다.

이와함께 자본과 시가총액등 몸집을 키울 수 있다는 점도 합병으로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로 거론된다. 실제로 앞선 헬스케어와의 합병을 통해 셀트리온은 올해 2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의 효과를 확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셀트리온의 소액주주들은 주식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이유로 합병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지속적으로 표명하고 있다.

셀트리온측은 "당초 3사 합병은 주주들의 요청에 의해 추진돼 왔으며 1차 합병인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의 합병은 주주들의 압도적 지지가 있었기에 성사될 수 있었다"면서 "통합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과의 2차 합병 역시 대다수 주주의 동의를 대전제로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경우에만 진행될 것이라는 경영진의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주들은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이 합병될 경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이유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똰 주주들이 원하는 합병이 전제기 때문에 양사 주주들의 절대적 동의가 필수라고 주장한다.

셀트리온과 셀트리온제약의 주가는 2.5배 가량 차이가 나는 동시에 매출 차이가 5.6배에 달하기 때문이다. 주주들 입장에서는 주가 기준 합병비율 산정에 있어 투자자의 손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합병여부에 대한 셀트리온의 전체 주주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찬반 설문조사는 반대표가 90%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제약 측 주주들의 반대는 30%정도로 추산된다.

한편, 셀트리온은 "당사는 창사 이래 현재까지 중요 의사 결정에 있어서 주주님들 의견을 존중해 왔으며 향후에도 주주님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중요 경영사항 방향을 결정한다는 기조를 지속적으로 지켜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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