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류준현 기자]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입점 양대 외국계은행이 올 상반기에도 순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두 은행 모두 '일회성 영업외비용'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줬는데, 특히 SC제일은행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배상액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 은행은 올 상반기 3791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지난해 같은 기간 3869억원 대비 약 2.0% 줄었다. SC제일은행이 204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 2092억원 대비 2.5% 후퇴했고, 한국씨티은행이 1777억원에서 1751억원으로 1.5%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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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입점 양대 외국계은행이 올 상반기에도 순이익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두 은행 모두 '일회성 영업외비용'이 실적 부진에 영향을 줬는데, 특히 SC제일은행은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의 배상액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한국씨티은행 |
우선 SC제일은행은 홍콩ELS 배상액 여파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비이자이익의 성장, 철저한 비용 관리 및 대손충당금 전입액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홍콩ELS 상품의 배상 추정액 969억원을 일회성 영업외비용으로 인식한 데 따른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자이익은 순이자마진(NIM)의 개선에도 불구, 자산 규모의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5.4% 감소한 6357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소매금융그룹 자산관리(WM) 부문의 판매수수료 등이 증가해 전년 동기 대비 14.2% 늘어난 1977억원을 기록했다.
비용은 지난해 상반기 4802억원 대비 9.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기적 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가 증가했지만 철저한 관리 및 절감 노력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또 대손충당금전입액의 경우 지난해 발생한 기업대출 충당금 및 PF대출 관련 선제적인 추가 적립 충당금이 기저효과로 나타나면서 지난해 상반기 대비 약 345억원 감소한 216억원을 기록했다. 기타충당금전입액은 상생금융지원 자율프로그램 관련 충당금의 영향으로 28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손충당금적립률은 전년대비 22.54%포인트(p) 하락한 211.17%를 기록했다.
한국씨티은행도 일회성 영업외비용이 실적에 악영향을 줬다. 다만 2분기 순이익은 기업금융부문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9.7% 증가한 101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자이익은 소비자금융 부문의 단계적 철수에 따른 대출자산 감소로 6.0% 줄어든 4101억원에 그친 반면, 채권·외환·파생상품 관련 수익 등 기업금융 중심의 비이자수익은 23.9% 급증한 1899억원을 기록했다.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한 3221억원으로 관리됐다. 대손비용은 지난해 추가 적립한 충당금의 기저효과에 입어 6.3% 감소한 541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253.4%를 기록해 236.8% 대비 16.6%p 상승했다.
자산건전성은 두 은행 모두 개선됐다. 한국씨티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32.71%로 전년 동기 28.06% 대비 4.65%p 상승했다. SC제일은행의 총자본비율(CAR)은 21.62%로 바젤3 최종안이 도입된 지난해 초 이후 6분기 연속 20%를 넘겼다.
아울러 2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한국씨티은행 0.97% SC제일은행 0.48%로 각각 0.18%p 0.06%p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의 경우 한국씨티은행이 6.96%로 0.47%p 상승한 반면, SC제일은행이 0.28%p 후퇴한 7.65%를 기록했다.
다만 금리상승과 경기침체 등의 여파로 기업·가계에서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하는 건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상반기 1.07%를 기록해 전년 동기 0.89% 대비 약 0.18%p 상승했고, SC제일은행도 0.12%p 상승한 0.43%를 기록했다.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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