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서동영 기자]최근 경기도 내에서도 지역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온도 차가 커지고 있다. 집값이 오르고 있는 서울과의 거리와 접근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
|
|
▲ 경기도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서울 부동산 시장의 온기가 평택·안성·이천에는 미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17일 한국부동산원 월간 아파트매매가격지수(매매지수)에 따르면 평택은 7월 -0.17을 기록하며 아파트 가격이 4개월 연속 하락했다. 안성은 -0.19, 이천은 -0.30으로 각각 지난해 12월, 지난해 8월부터 매매지수가 마이너스를 나타내고 있다.
이들 지역은 미분양도 많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경기도에서 발생한 미분양은 9956가구로 '미분양 무덤'으로 불린 대구(9738가구)를 제쳤다. 이 중에서 평택은 3289가구, 안성은 1274가구, 이천은 1405가구를 기록했다. 세 곳을 합치면 5968가구로 경기도 전체 미분양의 60%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6일에는 주택도시보증공사에서 지정하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기존 안성에 이어 이천도 지정됐다.
반면 같은 경기도인 과천(1.56→1.99), 광명(0.29→0.44), 성남(0.85→1.18) 등은 7월 매매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분양 시장도 호조다. 지난달 과천 디에트르 퍼스티지는 일반공급 453가구 모집에 10만3513건의 청약신청이 접수돼 228.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같은 달 26가구를 공급한 판교테크노밸리 중흥S-클래스에는 2만8869명이 몰려 1110.4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해 10월 분양한 트리우스 광명은 최근 미분양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이들 지역은 최근 온기가 돌고 있는 서울과 가까운 지역이라는 점이 공통점이다. 서울의 7월 매매지수는 1.19로 전월 0.56 대비 0.63%포인트 상승, 4년 7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도 외곽지역인 평택·안성·이천은 과천·수원·광명과 비교해 서울과 거리가 있는 데다 서울 접근성마저 떨어지는 게 문제다. 평택과 이천의 경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노선 건설이 발표됐지만 언제 완공될지는 미지수다. 안성은 지역 내에서 GTX-A 연장을 요구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아파트 공급이 과잉되면서 미분양 증가는 물론 매매가도 하락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평택의 경우 올해 상반기 화양지구와 브레인시티 등에서 6개 단지가 공급된 바 있다. 평택 내 한 공인중개사는 "현재로서는 삼성전자 반도체 호재마저 별다른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수도권 내에서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로 접어들더라도 이들 경기도 외곽지역의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수도권 내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서울과의 접근성이 떨어지고 앞으로의 가격상승 여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쉽게 들어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