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힘의 균형” 언급하며 도발 시사···지난해 군사정찰위성 등 발사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연습이 19일부터 시작됐다. 오는 29일까지 열흘동안 진행되는 이번 UFS 연습은 야외 기동훈련을 대폭 확대했다. 또한 북한의 핵공격 상황을 가정한 정부연습(을지연습)도 처음 실기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번 UFS 연습기간 동안 지상, 해상, 공중 영역에서 실기동 및 사격훈련 등 한미연합 야외기동훈련을 확대 시행한다고 밝혔다. 작년 38회였던 야외기동훈련은 올해 48회로 10회 늘어난다. 여단급 훈련도 작년 4회에서 올해 17회로 4배 이상 확대됐다.

합참은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대응과 지상·해상·공중·사이버·우주자산 등 다양한 자산을 활용한 다영역작전을 시행해 어떤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는 한미동맹의 능력과 태세를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우리군은 정부부처의 전시대비연습과 실제 훈련에도 참가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범정부 차원의 국가 총력전 수행능력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합참은 우리 각 군이 한미 연합훈련과 별도로 합동 및 단독의 다양한 실기동 훈련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육군은 UFS/TIGER(연합합동 야외기동훈련)를 통해 대규모 실기동·실사격 능력을 배양하고, 나아가 전장 주도권 확보와 공세적 기질 함양으로 적을 압도하는 기풍을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전반기 대비 연합·합동훈련 횟수와 참가전력을 확대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현시하고 통합전투력 발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또 군, 정부부처, 지자체와 연계한 통합방위훈련 확대로 국가 총력대비시스템 강화에 기여한다는 목표이다.  

육군의 주요 훈련은 한미연합 유도탄 대공사격, 한미연합 공중강습작전, 한미연합 도하훈련, 다중이용시설 대테러 종합훈련 등이다.

해군은 다영역 해양작전 수행능력을 향상하고, 한미연합 공조체계 운영 절차 숙달을 목표로 지휘소 연습을 진행한다.

   
▲ 한국과 미국이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해 실시하는 정례 연합 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 연습을 시작한 19일 경기도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에서 아파치 헬기가 이동하고 있다. 2024.8.19./사진=연합뉴스

이를 위해 각 부대별로 주요 항만 통합방호훈련과 종합구조훈련, 항만 피해복구 및 함정 탄약 적재훈련 등을 실시해 제대별 작전수행능력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공군은 한미 연합훈련과 함께 타군과의 합동훈련, 단독훈련 등 80여회의 야외 기동훈련을 계획 중이다. 특히 19~23일 공군 F-15K와 KF-16, FA-50, 미 공군 F-16, A-10 등이 주·야간 방어제공(DCA), 항공차단(AI), 공중대기 항공차단(X-INT) 등 24시간 실비행 훈련을 실시한다.

공군은 오는 27일엔 한미 4·5세대 전투임무기와 연합·합동 감시정찰자산이 투입돼 이동형발사대(TEL) 탐지·식별·추적 및 타격 임무를 수행하는 대규모 X-INT 훈련을 펼친다.

UFS 연습기간 현무 계열 탄도미사일과 스텔스전투기, 3000t급 잠수함 등 군 전략자산을 통합 지휘함으로써 북한의 핵·WMD 공격 억제 임무를 수행할 전략사령부 창설을 위한 검증도 진행된다.

정부 차원에서는 UFS연습과 연계해 19~22일 나흘간 국가 비상대비태세 확립을 위한 전국 단위 을지연습이 진행된다. 특히 북한의 핵공격 상황을 가정한 정부 연습이 처음 실시된다. 군은 북핵 대응 관련 민간 대피훈련 등에 지역 책임부대가 함께하는 형태로 참여한다.

이런 가운데 북한이 19일 한미 UFS에 대해 “위험한 흉체”라고 비난하며, “전쟁 방지를 위한 힘의 균형”을 언급해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다.  

북한 외무성 미국연구소는 이날 대내 매체인 노동신문과 전날 대외 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한미 UFS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공격적이며 도발적인 침략전쟁연습”이라면서 “‘평양 점령’과 ‘참수작전’을 목표로 하는 특수전 훈련들로 진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UFS 당시 “실질적인 북침 연습”이라고 비난하며 한미 연습기간 동안 동해상 함선에서 미사일을 발사했고, 비록 실패했으나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천리마-1형’ 운반로켓에 탑재해 발사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총참모본부를 찾아 전군 지휘훈련을 점검하기도 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