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초회보험료 8395억원…전년比 276.6% ↑
"단기 변동성에 일희일비보다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음달 미국의 선제적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짙어지면서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자 인기가 시들했던 변액보험 상품에도 다시 훈풍이 불어오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증시 활황으로 각광받던 변액보험은 지속된 고금리 기조와 증시 하락에 한동안 수요가 크게 감소한 바 있다.

   
▲ 증시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변액보험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변액보험은 보험과 펀드를 결합한 형태로 보험료의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고 운용실적을 계약자에게 나눠주는 상품이다. 따라서 변액보험의 수익률은 금융시장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고 주가가 하락하면 원금 손실이 생길 수 있다.

변액보험은 사망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보장성 보험인 '변액종신보험', 노후 생활 자금으로 수령할 수 있는 저축성 보험인 '변액연금보험'으로 나뉜다. 보장성과 저축성 기능을 모두 갖고,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변액유니버셜보험'도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생명보험사들이 체결한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는 6만3301건으로, 전년 동기(4만4406건) 대비 42.6%(1만8895건)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변액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8395억원으로 전년 동기(2229억원) 대비 276.6%(6166억원) 증가했다.

초회보험료란 보험계약자들이 가입 이후 처음 납입하는 보험료로 보험사의 신계약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2008년 1분기 1조128억원을 기록했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금융위기와 주가급락 등 시장 혼란을 겪으며 2014년 1분기부터 2000억원대로 급감하는 등 주식시장 등락의 영향이 그대로 반영됐다.

이후 2017년 1조9563억원, 2018년 1조7860억원, 2019년 1조8163억원 등을 기록하며 1조7000억~1조8000억원에 머물다가 2020년 3조1044억원, 2021년 5조2488억원까지 올랐다. 당시 코스피 지수는 연초부터 역대 처음으로 3000포인트를 넘기며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이후 2022년 국내 증시가 기울기 시작하면서 9896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해에는 5523억원까지 줄어들며 크게 위축됐다.

변액보험의 판매가 다시 늘어난 것은 올 들어 미국 주요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연일 신고가를 달성하는 등 증시 회복에 따른 변액보험 수익률 상승 기대감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변액보험은 중장기로 운영되는 상품으로 당장의 증시 변동에 따라 단기 투자 상품처럼 바라봐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노후 준비의 대안으로 변액보험을 찾는 고객이 늘고 있다”면서 “변액보험은 장기 투자 상품으로 단기적인 급등락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 또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만큼 가입 전 연령이나 재산 상황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증시가 호황이라고 무턱대고 가입했다가는 손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에 본인의 투자 성향에 따라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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