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비 냄새를 유발하는 미생물을 향수 원료로 사용하는 등 산업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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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메틸이소보르네올을 생산하는 노스톡 속 HNIBRCY4./사진=호남권생물자원관 |
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비 냄새 원인 물질인 '2-메틸이소보르네올'을 생산하는 노스톡 속 남조류를 발견하고, 관련 균주를 배양할 수 있는 특허를 최근 출원했다고 20일 밝혔다.
호남권생물자원관은 지난 2022년 착수한 '토양 남조류 라이브러리 구축' 연구사업으로 섬 지역 토양 남조류 연구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본관이 위치한 목포시 소재 고하도 토양에서 2-메틸이소보르네올을 생산하는 미생물을 발굴했다.
남조류 유래 물질인 2-메틸이소보르네올은 비가 내릴 때 맡을 수 있는 냄새나 흙냄새를 일으키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다. 인체에 유해하지 않지만, 특유의 냄새로 불쾌감을 줄 수 있어 먹는물 수질감시항목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유럽 등에서는 자연 냄새를 모사한 향수 원료로 활용되는 등 산업적인 활용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최근 국내 연구진들에 의해 이 냄새가 집중력 향상 등 두뇌 활동에 긍정적인 효과를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호남권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섬토양 미생물이 2-메틸이소보르네올을 생산하는 노스톡 속 균주임을 검증하고 해당 균주 배양 방법을 개발해 지난달 특허를 출원했다.
호남권생물자원관은 국가 생물산업 활성화를 위해 2-메틸이소보르네올이 뇌건강 기능성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에 대한 추가 연구를 추진할 방침이다.
류태철 관장은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수계 남조류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이었으나, 이번 발견은 그동안 인지하지 못했던 섬지역 토양 남조류의 산업적 활용 측면에서 우수성을 확인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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