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컨테이너선 인도로 선복량 확대…선제 투자 결실
컨테이너선 인도 지속에 벌크선 발주로 사업다각화 나서
2030년까지 컨테이너·벌크 균형 성장…세부 전략 수립 중
[미디어펜=박준모 기자]HMM이 선복량을 꾸준히 늘리면서 해운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해 상반기 컨테이너선 8척을 투입하며 실적 성장을 이뤘는데 하반기에도 컨테이너선 7척이 추가로 인도될 예정이다. 향후에도 성장을 이어 나가기 위해 컨테이너선과 함께 벌크선 사업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 HMM 컨테이너선./사진=HMM 제공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HMM의 보유 사선(자사 소유 선박)은 69척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61척에서 8척이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컨테이너선 8척이 투입됐다. 지난 2월에 1척, 4월에 2척, 5월에 4척, 6월에 1척이 인도됐다. 이를 통해 컨테이너선의 적재 가능량(사선 기준)은 지난해 55만7833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에서 올해 상반기 65만5123TEU로 17.4% 증가했다.

특히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해 홍해에서의 해상 운송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중국에서의 수출 물량 확대로 인해 선박이 부족한 상황에서 HMM의 선박 확대는 시기적절했다는 평가다. 곧바로 선박 투입으로 이어졌고 외형 성장에도 기여했다. 

게다가 해상운임까지 상승하면서 수익성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실제 HMM의 올해 상반기 1TEU당 평균 운임률은 1440달러로 전년 동기 41.3% 증가했다. 

선박 증가에 운임까지 상승하자 HMM의 실적도 급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HMM은 매출 4조9933억 원, 영업이익 1조514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6%, 125.3% 증가한 수치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선제적으로 투자한 선박들이 해상운임이 올라간 시기에 인도되면서 결실을 봤다”며 “고객사들 입장에서도 HMM의 선복량 증가는 수출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HMM은 하반기 들어서도 선복량을 늘려나갈 예정이다. 올해 하반기에만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5척, 1800TEU급 컨테이너선 2척이 투입된다. 추가로 6만8600TEU를 적재할 수 있게 된다. 또 2025년과 2026년에도 메탄올 추진 9000TEU급 컨테이너선 9척을 인도해 선복량을 확대한다.

여기에 벌크선도 늘리기 위해 투자에 나섰다. HMM은 지난해 자동차운반선(PCTC) 7척을 발주했으며, 석유제품운반선도 발주할 예정이다. 또 중고 벌크선 인수도 진행하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PCTC선 사업의 경우 지난 2002년 매각하고 정리했지만 사업다각화의 일환으로 재개를 결정했다. 

HMM은 그동안 컨테이너선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PCTC, 석유제품운반선 등 벌크선을 늘려나가면서 균형 있는 성장을 이뤄나간다는 방침이다. 

2030년 중장기 전략도 제시했다. 컨테이너선의 경우 올해 말 92만TEU(84척)인 선복량을 2030년까지 150만TEU(130척)로 확대할 계획이다. 벌크선 역시 현재 630만DWT(36척)에서 2030년 1228만DWT(110척)로 늘릴 예정이다. 

HMM은 현재 중장기 전략 관련해 세부 전략을 수립 중으로 연내 세부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HMM 관계자는 “기존에는 상반기 중으로 세부 성장전략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시황 변동에 따라 전략을 일부 수정하고 있다”며 “선복량을 늘리는 것과 동시에 서비스 네트워크 확장, 노선 다변화 등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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