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태풍 종다리가 KIA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희비를 갈랐다.

20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롯데 경기가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쏟아진 비로 인해 노게임 선언됐다. 홈팀 KIA가 3-1로 앞선 상황이었기 때문에 KIA에게 아쉬움이 남는 우천 노게임이었다.

   
▲ 20일 KIA-롯데의 광주 경기가 우천 노게임 선언된 뒤 KIA 선수들이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응원해준 홈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이날 태풍이 북상한다는 예보가 있었고, 경기 전에도 한바탕 비가 쏟아졌다. 그래도 짧은 시간 내린 비가 그쳐 경기는 정상적으로 플레이볼 됐다.

롯데가 1회초 황성빈의 사구와 윤동희의 안타로 찬스를 엮은 뒤 레이에스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아냈다. 

KIA 타선은 2회까지 롯데 선발투수 김진욱을 공략 못하다가 3회말 역전에 성공했다. 1사 후 김태군의 사구와 박찬호의 중전안타로 1, 2루 기회가 만들어졌다. 최원준이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 투아웃이 됐으나 김도영이 좌전 적시타를 쳐 1-1 동점이 됐다. 이어 소크라테스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3-1로 역전에 성공했다. 

KIA가 역전한 직후인 4회초 롯데 공격이 시작될 무렵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경기는 계속 진행됐으나 2사 2루가 된 다음 황성빈 타석 때 빗줄기가 굵어져 심판진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비는 더욱 세차게 내렸고 그라운드는 물웅덩이로 변했다. 경기 재개가 힘들어졌고 경기 중단 약 40분이 지난 오후 8시 27분 노게임 선언이 됐다.

레이에스, 김도영, 소크라테스의 타점도, KIA 선발 황동하의 3⅔이닝 4피안타 3사사구 1실점도, 롯데 선발 김진욱의 3이닝 4피안타 1사구 3실점도 모두 공식 기록에서 사라졌다.

노게임 처리된 두 팀의 경기는 오는 9월 12일 예비일로 편성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KIA는 68승 2무 46패로 압도적 1위, 롯데는 50승 3무 57패로 8위다. 두 팀간 승률과 순위 차는 크지만 상대 전적에서는 롯데가 7승 1무 3패로 KIA에 우위를 보였다. KIA로서는 롯데에  1승 만회할 수도 있었던 경기를 태풍 종다리가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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