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결국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메이저리그(MLB) 진출 후 김하성이 IL에 등재된 것은 처음이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어깨 부상을 당한 김하성을 10일짜리 IL에 올렸다고 밝혔다. 등재일은 20일 자로 소급 적용된다. 김하성이 빠른 회복을 할 경우 30일에는 다시 엔트리 복귀해 출전할 수 있다.

김하성의 부상자 명단 등재는 분명 악재지만, 그래도 열흘 후면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는 그나마 다행이라 할 수 있다.

   
▲ 김하성이 어깨 부상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김하성은 지난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원정경기에서 3회초 안타를 치고 출루한 뒤 상대 투수의 견제구 때 1루로 급히 슬라이딩 귀루하다 베이스를 잘못 짚어 오른쪽 어깨를 다쳤다. 당시 고통을 호소하며 스스로 교체 사인을 냈기 때문에 큰 부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마이크 실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전날 김하성의 병원 검진 결과를 전했다.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결과가 긍정적이라고는 했지만 낙관도 할 수 없다며 보다 정밀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조심스러워했다.

김하성이 부상자 명단에 오른 이날 실트 감독은 현지 취재진에게 "열흘이 되기 전에 김하성은 회복될 것이지만, (완치를 위해서는)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부상자 명단에 등재시킨 이유를 설명했다. 실트 감독과 구단은 김하성에게 팀의 포스트시즌을 염두에 두고 보다 확실하게 부상에서 회복한 후 경기에 나서는 것이 좋겠다며 부상자 명단으로 옮길 것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하성도 취재진에게 "5일 안에 괜찮아져서 복귀하고 싶었고, 그렇게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구단과) 대화를 하면서 우리 팀은 포스트시즌에 갈 것이고, 월드시리즈까지 가야 하는데 거기서 더 좋은 컨디션으로 뛰려면 부상자 명단에 가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부상자 명단 등재) 됐다"고 얘기했다.

이제 김하성은 부상 회복에 전념해 열흘 만에 복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목표가 됐다. 김하성은 올 시즌 주전 유격수로 121경기 출전해 타율 0.233, 11홈런, 47타점, 60득점, 22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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