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에만 도정 3건 6900억 수주…상반기 부진 만회
하반기 대형 사업 수주 여부 따라 3위 수성 판가름
[미디어펜=조성준 기자]대우건설이 올해도 도시정비사업 슬로 스타터(Slow starter)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 신반포 써밋 라피움 스카이브릿지 조감도./사진=대우건설


하반기 들어서 도시정비사업 몰아치기로 상반기와 대조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연말까지 기세를 이어간다면 올해에도 3위 수성이 가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지난 7월에 도시정비사업 신규수주 3건을 따냈다.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16차 재건축(2479억 원) △부산광역시 사하구 다대동 다대3구역 재건축(2143억 원) △서울 마포구 성산동 마포 성산 모아타운 1구역(1972억 원) 등 총 6910억 원 규모다.

또한 지난달 16일 6970억 원 규모의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 5단지 재건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수주가 유력하다.

대우건설은 상반기에 활발한 해외수주에 비해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가 부진하다는 평을 들었다. 실제로 상반기 도시정비 사업 수주 건수가 0건이었다.

그 대신 지난달 18일 '팀코리아'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체코 원전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체코 두코바니에 신규 원전을 짓는 이 프로젝트는 예상 사업비만 24조 원에 달한다.

이밖에 △투르크메니스탄 비료 플랜트 △베트남 타이빈성 끼엔장 신도시 △리비아 재건 △이라크 알 포 항만 해군기지 등 하반기 해외 대형 프로젝트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특히투르크메니스탄 요소-암모니아 비료 플랜트와 비료 플랜트 2개 사업은 합계 규모가 3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상반기에 자사 역량을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 검토에 집중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올초부터 가파르게 오른 공사비 등 국내 주택사업의 사업성 악화도 해외 사업에 몰입할 이유를 제공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은 지난해에도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 뒷심을 발휘한 바 있다. 지난해 1분기에 수주 건수가 없었으며, 5월에야 첫 수주를 따냈지만 하반기에 잇따른 수주로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는 1조2830억 원 규모의 신반포 2차 수주전이 관전 포인트다.

만약 신반포 2차 수주에 성공한다면 대우건설은 올해에도 도시정비부문 3위 수성이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해당 재건축 단지는 기존 1572가구를 최고 49층 12동 2056가구로 짓는 사업으로, '한강뷰' 입지에 지하철 고속터미널역이 가까워 여러 건설사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

대우건설은 인근 신반포 16차를 수주한 점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최근 있었던 신반포 2차 재건축 시공사 선정이 유찰되며 추후 대우건설의 입찰 가능성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 최근 건설사들은 악화된 사업성 때문에 입찰 참여 시기를 전략적으로 조정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향후 재입찰 참여 가능성은 충분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도시정비사업 사업성 악화로 건설사들이 선별수주를 펼치고 있다"며 "상반기 수주 실적이 부진했더라도 전략적 판단일 수 있으며,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몰아치기로 수주 목표액을 곧장 채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조성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