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건설, 자회사 GS엘리베이터·GS이니마 매각 추진
일각 '유동성 위기' 지적에 "재무건전성 확보 차원"
지난해 대규모 손실에도 올해 '흑자'…부채도 감소세
[미디어펜=김준희 기자]GS건설이 엘리베이터 제조 자회사인 GS엘리베이터 매각 추진에 나선다.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해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유동성 위기론'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며 선을 그었다. 실제 GS건설은 지난해 약 5500억 원의 대량 손실을 반영하고도 1년도 안돼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부채비율과 부채 규모 또한 감소세를 나타내는 등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 GS건설 사옥 전경 및 GS엘리베이터 CI./사진=GS건설


21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GS엘리베이터 지분 매각을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지분 전량 매각 또는 일부 매각 등을 두고 현재 다양한 매각 방안을 검토 중이다.

GS엘리베이터는 GS건설이 지분 100%를 보유한 엘리베이터 제조 자회사로 지난 2020년 설립됐다. 최초 '자이메카닉스'로 첫 선을 보였다가 이후 2021년 지금의 이름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GS엘리베이터 설립은 신성장동력 확보에 매진하던 GS건설의 신사업 추진 일환이었다. 당시 신사업부문 대표였던 허윤홍 대표이사가 적극적으로 사업을 이끌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341억 원으로 아직 이익은 내지 못하고 있다.

GS건설은 수처리 자회사인 GS이니마 매각도 현재 검토하고 있다. GS엘리베이터와 마찬가지로 지분을 전량 매각할지, 일부 매각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

GS이니마는 GS건설이 지난 2011년 인수한 수처리 자회사로 다양한 국가의 상업용수시설 및 폐수처리시설 운영업체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 상반기 1조8000억 원 규모 오만 구브라 3 IWP 해수담수화 프로젝트를 비롯해 8800억 원 규모 브라질 세산 하수처리 재이용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등 GS건설 신사업 실적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GS건설이 두 자회사 매각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 일각에서는 ‘GS건설이 유동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유동성 위기론에 대해 GS건설 측은 '어불성설'이라며 선을 그었다.

GS건설 관계자는 "(자회사 매각 추진은)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여러 가지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는 차원"이라며 "유동성에 문제가 있어 이를 메우기 위함이라는 일각의 주장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실제 GS건설은 지난해 상반기 지하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아파트 전면 재시공 관련 비용 약 5500억 원을 손실로 반영하면서 적자 전환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1639억 원을 기록하며 1년 만에 곧바로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 건설업황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1분기 705억 원, 2분기 934억 원으로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매출 규모도 지속해서 호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GS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13조4366억 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올해 목표 매출로 13조5000억 원을 내건 가운데 상반기 6조3681억 원을 달성해 절반가량을 채웠다.

부채비율도 올해 상반기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GS건설 부채비율은 지난 2022년 216.3%에서 지난해 262.4%로 증가했으나 올해 상반기 251.4%로 소폭 줄었다. 부채 규모 또한 지난해 상반기 12조8221억 원에서 올해 상반기 12조5663억 원으로 2558억 원 감소했다.

GS건설은 이번 자회사 매각을 통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적 유동성 확보에 전념한다는 계획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재무건전성 확보를 위해 선별적 투자, 경영 내실화 등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며 "자산 매각, 투자 유치, 금융구조 다양화 등 다각도의 관리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준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