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LG 트윈스와 아쉬운 작별을 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던 케이시 켈리(신시내티 레즈)가 메이저리그(MLB)로 전격 복귀해 완벽한 피칭을 했다.
신시내티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고 트리플A팀에 있던 켈리는 25일(한국시간) 빅리그로 콜업됐다. 신시내티 구단은 켈리와 메이저리그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곧바로 그를 이날 메이저리그 26인 로스터에 등록했다. 신시내티 구단은 우완 투수 앨런 부세니츠를 양도지명(DFA) 처리하면서 켈리를 등록할 자리를 마련했다.
그리고 켈리는 전격적으로 빅리그 복귀 등판까지 했다. 2018년 이후 6년 만에 오른 메이저리그 마운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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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케이시 켈리가 전격적으로 메이저리그로 복귀해 3이닝 퍼펙트 세이브까지 올렸다. /사진=신시내티 레즈 SNS |
신시내티는 이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원정경기를 치러 6회까지 10-2로 리드하고 있었다. 8점 차의 여유 있는 상황에서 켈리가 7회말 등판해 9회말까지 나머지 3이닝을 모두 책임졌다. 3이닝동안 단 한 명의 주자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퍼펙트 피칭이었다.
7회말은 외야 플라이 2개와 삼진으로 막았고, 8회말은 내야땅볼과 삼진, 외야플라이로 끝냈다. 9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내야 뜬공과 땅볼, 외야 플라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점수 차는 컸지만 3이닝 투구를 했기 때문에 켈리는 세이브를 올렸다. 6년 만의 MLB 복귀전에서 개인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켈리는 2008년 보스턴 레드삭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았고, 2012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했다. 빅리그에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했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여러 팀을 오가며 빅리그 4시즌 통산 2승 11패 평균자책점 5.46의 성적에 그쳤다.
2019년 LG 트윈스에 입단하며 KBO리그로 활동 무대를 옮긴 후 켈리는 외국인 에이스로 자리를 잡았다. 올 시즌 도중 LG를 떠날 때까지 6시즌동안 163경기 등판해 73승 46패 평균자책점 3.25의 성적을 냈다. 지난해 LG의 통합우승에 한 몫을 담당했으나 이번 시즌 구위 저하로 5승 8패 평균자책점 4.51로 예전만큼 좋은 피칭을 못했다. LG는 고심 끝에 켈리와 결별하고 새 외국인 투수 에르난데스를 영입했다.
미국으로 돌아간 켈리는 아버지 팻 켈리가 감독을 맡고 있는 신시내티 산하 트리플A팀 루이빌 배츠에 입단해 재기를 노리고 있었다. 의외로 빅리그 복귀 기회가 빨리 찾아왔고, 켈리는 3이닝 완벽 세이브로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복귀 신고를 했다.
LG에서 '잠실 예수'로 불리며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켈리가 신시내티 마운드의 '구세주'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한편, 피츠버그의 배지환은 이날 켈리와 한 차례 맞대결을 했다. 9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배지환은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는데, 8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켈리와 처음 만났다. 켈리의 체인지업을 받아친 것이 2루수 땅볼이 됐다. 이날 무안타로 배지환의 시즌 타율은 0.191에서 0.186(70타수 13안타)으로 떨어졌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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