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대지진 우려와 엔화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일본 노선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일본 정부가 대지진 주의보를 내린 기간과 태풍 영향으로 다수 항공편이 결항됐던 광복절 연휴에도 일본 노선 항공편 이용객 추이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 최장 9일 간 이어지는 올해 추석 연휴에도 일본을 향한 발걸음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며 항공사들의 일본행 노선 증편 움직임도 분주하다.
26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일본을 오간 승객은 총 1217만 명으로 지난해 846만 명 대비 43.8% 증가했다. 이는 2019년 상반기(1122만 명)보 대비 100만 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2009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다.
최근 지진과 태풍 엔화 상승세까지 겹치며 일각에서는 일본 여행 수요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지만 지진과 태풍 등 악재에도 유의미한 취소·변경 요청은 나오지는 않았으며, 일본 정부의 주의보가 해제된 뒤에는 다시 수요가 오르고 있다.
일본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에서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일본 정부가 대지진 주의보를 내린 지난 8~15일, 일본 노선 이용객은 55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만 명)에 비해 26.8% 늘었다. 광복절 연휴(8월 15~18일)에도 일본 노선에는 26만9000명이 몰렸다. 지난해 광복절 연휴(8월 12~15일·22만1000명) 대비 21.4% 늘었다.
일본 정부관광국 통계에 의하면 올 상반기에만 444만 명의 한국인이 일본을 방문했다. 외국인 방문자 1778만 명 중 25%에 달하는 수치다. 항공업계는 일본 노선을 재개하거나 소도시 신규 노선을 취항하는 등 일본행 노선을 확장하면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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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지진 우려와 엔화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일본 노선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대한항공 항공기./사진=김상문 기자 |
대한항공은 인천~오카야마 노선은 지난 3일부터 주 3회에서 5회로 증편했고, 내달 2일부터 인천~가고시마 노선을 주 3회에서 5회로 증편한다. 9월 2일부터 10월 26일까지는 인천~오사카 노선을 하루 3회에서 4회로 증편할 방침이다.
또 추석 연휴 기간 한진관광 전세기를 통해 나가사키를 3회 운항할 계획이다. 국적항공사의 정기편 계획은 아직 미정이지만 최근 방한한 오이시 겐고 일본 나가사키현 지사가 정기편 편성 포부를 밝힌 만큼 재운항 가능성도 높아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월부터 나리타 노선을 주 28회 운항하고 있으며, 오는 29일까지 오키나와 노선은 최대 주 13회까지 증편 운영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추석 연휴 기간인 9월 14일부터 18일까지 인천 출발 기준으로 △오사카 8편 △오키나와 8편 △우베 8편 △후쿠오카 4편 △삿포로 4편 △미야자키 4편 등 부정기편을 추가로 운항한다.
제주항공은 인천~도쿄(나리타), 오사카, 후쿠오카, 나고야, 삿포로, 마쓰야마, 시즈오카, 히로시마 등 14개 한~일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내달 14일부터는 인천~가고시마 노선에 주 3회 일정으로 재운항을 시작한다. 2019년 3월 운항을 중단한 지 5년7개월 만이다.
진에어는 현재 부산에서 나리타(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삿포로, 오키나와 등의 일본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지난 5월 인천~미야코지마 노선을, 지난 7월 인천~다카마쓰 노선을 신규 취항했고, 내달 14일부터는 주 7회 일정으로 부산~나고야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마쓰야마 정기편 취항으로 부산에서 일본 주요 4대 섬인 △혼슈(도쿄·오사카) △큐슈(후쿠오카) △홋카이도(삿포로) △시코쿠(마쓰야마)를 모두 운항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내달 16일부터 오는 10월 26일까지 기간 내 부산~마쓰야마 노선을 기존 주 3회에서 주 5회로 증편 운항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진에 태풍, 엔화 상승세까지 부정적인 이슈들이 겹쳤는데도 일본 여행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 거리가 가깝고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라면서 "이제는 너무나도 익숙한 오사카나 도쿄, 후쿠오카뿐 아니라 다양한 소도시 취항 노선이 늘어난 것도 일본행 수요를 부추겼다. 당분간은 계속 일본 여행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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