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는 26일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은 잘못됐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다시 재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퇴 의사에 대해서는 "없다"며 입을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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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8월 2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 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김문수 후보자를 대상으로 청문회를 진행했다.
김 후보자는 박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다는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한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헌법재판소 결정은 인정 안 할 수가 없다"면서도 탄핵은 잘못됐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김 후보자는 지난 2017년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 재임 시절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대한민국 국회의원 중 박근혜 대통령보다 더 깨끗한 사람은 없다" "이런 식으로 파면하면 국회의원과 헌법재판관 모두 파면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등 발언을 한 바 있다. 또한 2022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 취임식 당시에도 박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의사를 밝혔으며, 자신의 SNS에도 이와 관련한 글을 남겼다.
'역사적으로 재평가'라는 의미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과는 같은 학년에 나이도 같기 때문에 그 분이 뇌물죄로 구속된다면 저도 뇌물죄"라며 "그 분은 뇌물 줘도 알지도 못하고 받을 사람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이 정격유착을 했다고 보지 않는다"며 "헌재 결정문에 나와 있어도 실제로 그랬다면 사면 복권 과정이 이뤄질 수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집회에서 '뻘건 윤석열이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을 잡아 넣었다'고 말한 데 대한 현재 입장을 묻자 "탄핵을 윤석열 대통령이 한 건 아니다"라면서 "집회를 하다 보면 감정적이고 격한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김 후보자는 실질임금에 대한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하며 고용부 장관으로서의 자질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 후보자는 생산성이 높아지는 데 반해 실질임금이 감소하고 있다는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 "실질임금이 감소한다는 말씀이냐"고 반문하며 "우리나라는 임금이 상승하고 있고, 실질임금도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 실질임금은 지난 2021년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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