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유출지하수 활용 모델 구축 시범사업…국비 31억원 투입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지하철도, 터널 등 도심지 지하공간의 지속적인 개발로 '유출지하수' 발생량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부분 하천이나 하수도로 버려지는 유출지하수를 대체 수자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 서울 영등포구 샛강역 조감도./사진=환경부


환경부는 서울 영등포구 자매근린공원과 부산 사하구 감천나누리파크에서 각각 오는 28일, 9월 6일에 '제3차 유출지하수 활용 본보기(모델) 구축 시범사업'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7일 밝혔다. 

환경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연간 1억4000만톤의 유출지하수 중 11%만 이용됐으며, 89%에 해당하는 1억2400만톤은 하수관로나 인근 하천 등으로 방류됐다.

환경부는 유출지하수 활용을 늘리기 위해 2020년부터 대전 서대전역, 부산 문현역 등에서 유출지하수를 지하철 선로 청소나 지붕살수 등 용수로 이용하는 시범사업을 추진해 왔다. 

이번 사업은 서울 샛강역과 부산 한국남부발전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총사업비로 국비 31억 원이 투입됐다.

샛강역에서는 대방역 등 인근 신림선 개발로 인해 5개 역사에서 발생하는 하루 1800톤의 유출지하수를 모아 인근 자매근린공원 내 분수와 인공수로, 온도저감안개(쿨링포그), 소방 및 청소 등 용수에 활용했다.

특히 이곳에는 유출지하수가 한쪽 외벽에 흘러내리는 친수파고라(냉열 휴게소)도 설치됐다. 연중 평균 15도를 유지하는 지하수 특성상 친수파고라 내부 온도는 외기 온도와 2~3도 차이나는데, 별도 냉난방 설비 없이도 폭염과 혹한을 피할 수 있다.

부산 한국남부발전(부산빛드림본부)의 경우, 당초 유출지하수 발생량이 미미해 도로 살수용으로만 이용했으나, 2019년 발전소 북동쪽 천마산 아래에 터널이 들어선 이후 발생량이 하루 200톤으로 크게 늘어나 해당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곳에서는 인근 감천나누리파크에 조경용수로 쓰이던 상수도를 유출지하수로 대체하고, 물막(워터커튼)과 온도저감안개(쿨링포그) 등 주민복지를 위한 수경시설이 들어섰다. 

환경부는 제4차 시범사업 대상지로 시흥사거리역을 선정했다. 환경부와 수자원공사는 사업 대상자인 금천구 및 넥스트레인과 29일 관련 업무협약을 서면 체결하고, 신안산선 유출지하수를 지역 물순환에 활용하는 사업을 올해 말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이승환 물이용정책관은 "유출지하수 활용 본보기 구축 시범사업을 통해 지자체와 민간이 스스로 유출지하수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모범사례를 만들겠다"며 "유출지하수 활용도를 높여 대체 수자원으로서 유출지하수 역할을 공고히 하고 도심의 지속가능한 물순환에 기여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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