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유한양행이 최근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미국 FDA(식품 의약국) 승인에 오픈 이노베이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업계 내 협업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제약업계는 향후 신약 개발 및 승인에 적극 협업 의지와 행보를 보이면서 '넥스트 렉라자'가 될 신약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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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Flickr |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의 렉라자 승인에 있어 오픈 이노베이션의 기여도가 주목받으면서 신약 개발에 새로운 접근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유한양행이 렉라자의 미국 FDA 승인 관련으로 개최한 간담회에서 이영미 유한양행 부사장은 "지금까지 유한양행은 내부 역량을 기반으로 해 외부의 혁신적 아이디어를 적극 포함해 새로운 가치 창출에 주력해 왔다"며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 개발은 혁신의 원천이 됐으며 글로벌 제약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시켜 주는 요소"라며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한 기업이 외부와 협력해 기술과 자원을 공유해 새로운 개발을 도모하는 방식이다. 이번 렉라자 승인에 있어서도 공동연구를 통한 해당 방식이 주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렉라자는 지난 2015년 유한양행의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하에 도입된 폐암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이후 임상에 돌입한 뒤 J&J(존슨앤존슨)의 자회사 얀센에 1조6000억 원 규모로 기술 수출되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주요 전략 제품군인 △항암 △대사질환 △면역염증에서 베스트 인 클래스 타겟층을 모색하고 있다. 아울러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바이오 벤처기업들과의 협업도 확대해 잠재성 높은 신약 후보 물질 탐색을 통한 파이프 라인 확대를 계획 중이다.
이처럼 제약업계 내에서는 이전 처럼 단독으로 신약 개발을 진행하는 대신 협업을 통한 효율성을 높이고 있는 추세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5월 일동제약그룹의 자회사 아이디언스에 약 250억 원을 투자해 표적항암제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HK이노엔과 비소세포폐암 표적항암제 관련 계약을 진행했으며 같은 해 10월에는 GC녹십자와 면역질환 신약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이외에도 동아에스티의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이뮤노포지와 비만 치료 신약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산학연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미약품은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연세대학교, 제이디바이오사이언스 등과 대사이상 지방간 신약 개발을 위한 동물모델을 구축했다. 또한 비만치료제의 주요 성분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계열 치료제를 투여해 효능을 입증했다.
HK이노엔은 아이엠바이오로직스와 와이바이오로직스와 공동개발을 통해 자가면역질환 항체 신약 후보물질 OXTIMA를 중국의 화동제약에 기술 수출했다. HK이노엔은 해당 기술 수출에 따른 일정 수익금과 함께 매출에 따른 로열티를 받는다.
한편 한국제약바이오협회도 성명문을 통해 오픈 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우리 제약·바이오 산업계는 지속적 오픈 이노베이션 확산과 과감한 R&D(연구 개발)투자 확대, 정부와의 민관협력 강화등을 통해 제2, 3의 미국 FDA 승인 신약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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