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보험사 CEO들과 첫 상견례
IFRS17 개선·판매채널 혁신 강조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는 보험업법 개정을 통해 이뤄낸 국민과의 약속"이라며 "시행기간이 정해진 만큼 직접 챙길 예정으로 보험사 대표들도 준비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보험개발원에서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 세 번째 일정으로 생명·손해보험협회와 10개 보험사 최고경영자(CEO)를 만나 "초기 인프라 비용 및 의료계와의 협조 등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4000만명의 보험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것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추진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보험개발원에서 금융권 릴레이 간담회의 세 번째 일정으로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화재보험협회, 보험개발원과 10개 보험사 CEO와 함께 보험업권의 신뢰회복과 국민경제 기여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논의했다./사진=금융위원회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는 가입자가 요청하면 의료기관에서 보험사로 진료비영수증, 처방전 등 관련 서류가 전자 전송되는 시스템으로 올해 10월 25일부터 시행된다.

아울러 정당한 보험금의 신속한 지급은 보험 서비스의 기본이라며 이를 위한 의료자문 개편, 손해사정제도 개선 등의 조속한 시행 및 업계 안착을 위한 노력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보험산업은 장기산업이자 리스크를 관리하는 산업이지만 지난해 IFRS17 회계제도 도입을 기화로 오히려 단기성과 상품의 출혈경쟁을 펼친 것은 아닌지 냉정하게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IFRS17 관련 개선과제의 경우 10월까지 검토를 마무리하고 10월 보험개혁회의에 상정해 올해말 결산부터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업계에도 이에 대한 준비를 같이 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또 IFRS17 제도 도입 이후 첫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만큼 건전한 수익증대와 부채관리 등 리스크 관리를 선제적으로 강화해달라고 요청했다.

법인보험대리점(GA) 등 판매채널의 혁신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GA의 영향력 확대 등 최근 판매채널이 크게 변화하는 만큼 이에 걸맞게 판매채널 개선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GA에 금융회사 수준의 책임을 부여하는 보험판매전문회사 제도와 보험회사의 판매채널 관리책임 부여 등도 열어두고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대면 선호 증가와 디지털 기술변화 등에 기반한 새로운 판매채널도 적극적으로 테스트해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플랫폼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경우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한시적으로 그 유용성을 테스트하는 좋은 기회를 부여받은 만큼 대다수 국민들이 가입하는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부터 보험료 체계 등 현황을 전면 재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모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당면한 현안해결과 더불어 인구·기술·기후라는 3대 환경변화에 대응한 보험산업의 미래 대비도 차질없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보험의 역할을 보험금 지급에만 한정하지 않고, 요양·간병·재활 등의 서비스를 보험상품과 결합해 제공하는 '보험의 서비스화'를 검토하며 '생애 전반의 토탈 서비스 제공자'로 변모해 나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보험업권의 신탁 활성화를 모색하고, 연금전환, 중도인출 등 생명보험금 유동화를 통해 계약자의 사후자산을 노후소득으로 전환하는 방안 등을 함께 고민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보험업권은 보험개혁회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산업의 신뢰회복과 미래성장동력 발굴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이와 더불어 요양산업 등 신사업 진출을 위한 자회사 규정 및 겸영·부수업무 확대를 건의했으며, 보험금청구권 신탁·대출 등 보험자산 유동화 방안과 같은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동참의사를 피력했다. 또 자동차보험 경상환자 과잉진료 방지방안, 실손보험 비급여 관리 및 제도개선 방안, 해약환급 준비금 개선방안 등을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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