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우리나라 국민 2명 중 1명은 거주지 주변 자연환경에 만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세종시, 제주도, 경상남도 순으로 만족도가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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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별 자연환경 만족도 조사 결과./사진=환경부 |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은 28일 '2024년 생태계서비스 대국민 인식 및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광역지자체에 거주하는 성인 8163명을 대상으로 올해 6월 10일부터 28일까지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거주지 인근 자연환경에 만족하는 사람은 49%로 나타났으며, 지역별로는 세종시(69%), 제주(63%), 경남(59%), 강원(58%), 전남(57%) 순으로 자연환경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시의 1인당 공원 면적은 57.6㎡로 광역지자체중 가장 넓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만족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만족도가 높았던 상위 5개 지역이 올해 조사에서도 5위권 안에 들었으며, 지난해 5위였던 경남이 올해 3위에 올랐다.
'동식물 서식지 복원·보전활동'에 대한 질문에서는 울산(39%), 세종(39%), 제주(38%) 순으로 높았다. 울산의 경우 과거 오염됐던 태화강이 생태하천으로 되살아나 멸종위기종 등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게 됐고, 지난 6월에는 환경부의 '이달의 생태관광지'로 선정되는 등 복원·보전의 성과가 나타나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생태계가 사람에게 제공하는 혜택인 '생태계서비스'에 대해서는 3명 중 2명이(66%) 용어를 들어 봤거나 알고 있다고 답해 지난해 조사 결과(68%)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에 비해 생태계서비스에 대한 이해도는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태계서비스 중 거주지에서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공원·산림 등 자연공간 이용(21%)'이었고, '탄소 저감(19%)'이 뒤를 이었다. 이는 자연에서 휴식을 취하고 여가를 즐기는 문화서비스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조절서비스 필요성을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구에서는 생태계서비스 중 '폭염 대응(23%)'이 가장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자연환경을 얼마나 방문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주 1회 이상 방문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66%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주 1회 이상 방문 비율이 85%에 달했는데, 올해는 조사가 6월에 실시됨에 따라 무더위로 인해 야외 활동이 감소돼 방문 빈도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는 환경부와 국립생태원이 설문조사 기관에 의뢰해 온라인을 통해 조사했으며, 표본오차는 ±1.083%p(95% 신뢰수준)이다.
김태오 자연보전국장은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이 자연에 의존하고 있다고 할 만큼 생태계서비스는 우리 삶과 경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생태계서비스 유지 증진을 위한 생태계 보전·복원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기업 등 민간에서도 '환경·사회·투명 경영(ESG)'을 위해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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