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카드사들이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해외 시장에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사 가운데 신한·KB국민·우리·롯데카드는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인도네시아, 라오스 등 주로 동남아시장에 진출해 있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해 상반기 해외법인 4곳(카자흐스탄·인도네시아·미얀마·베트남)에서 64억41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 동기 151억2900만원 대비 57.4% 줄어든 수치다.

   
▲ 사진=연합뉴스


이중 지난해 상반기 101억8500만원의 순이익을 냈던 베트남법인 신한베트남파이낸스가 올해 상반기 25억300만원의 순손실을 내며 전체 해외법인 순이익을 끌어내렸다.

반면 카자흐스탄 법인 유한회사신한파이낸스과 인도네시아법인 신한인도파이낸스는 각각 48억9700만원, 37억8300만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각각 68.8%, 30.1% 증가한 규모다.

지난해 상반기 86억400만원의 순손실을 냈던 미얀마법인 신한마이크로파이낸스는 올해 상반기 2억6400만원의 순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KB국민카드 해외법인 4곳(캄보디아·인도네시아·태국)은 지난해 상반기 61억4700만원의 순이익을 거뒀으나 올해는 순손실 26억74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인도네시아법인 KB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과 태국법인 KB제이캐피탈은 각각 1억1000만원, 26억7500만원의 순손실을 내며 전체 해외법인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캄보디아법인 KB대한특수은행은 10억4700만원의 순이익을 냈으나 전년 대비 52.8% 감소한 수준이다. 또 다른 캄보디아법인인 아이파이낸스리싱은 18억7800만원에서 9억3600만원으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KB국민카드는 연내 캄보디아법인 2곳을 합병해 시너지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KB대한특수은행은 부동산담보대출 및 자동차할부금융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아이파이낸스리싱는 리스업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는데 합병을 통해 활용도를 끌어올리고 영업지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 역시 적자를 면치 못했다. 롯데카드의 유일한 해외법인인 베트남법인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지난해 상반기 순손실 28억7300만원에서 올해 134억6900만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롯데카드 측은 기존 쌓여 있던 부실채권을 털어낸 것이 영향을 미쳤다며 이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건전성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롯데파이낸스베트남은 2018년 출범 후 5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왔다. 다만 올해 6월 처음으로 5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연간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얀마·인도네시아에 법인을 둔 우리카드는 올해 상반기 32억2900만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 대비 19.7% 감소한 수치다.

인도네시아법인 우리파이낸스인도네시아은 28억8400만원에서 31억6500만원으로 순이익이 소폭 늘었으나 미얀마법인 투투파이낸스 순이익이 11억3500만원에서 6400만원으로 크게 줄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인 고금리 기조에 따라 카드사들이 진출해 있는 나라들의 금리도 오르면서 자금조달비용이 늘었고 경기침체와 더불어 고객의 상환 능력이 저하되는 등 전반적으로 영업 환경이 악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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