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의 신예 거포 김도영에게 이제 못 넘을 벽은 없어 보인다. 이번에는 이승엽(두산 베어스 감독)이 갖고 있던 기록을 깼다.
김도영은 28일 SSG 랜더스와 광주 홈경기에 3번타자로 출전해 첫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1사 1루에서 SSG 선발투수 송영진을 좌월 투런포로 두들겨 팀에 2-0 리드를 안겼다.
이후 김도영은 안타 추가를 못했지만 득점을 하나 더 올렸다. 6회말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해 2루 도루와 폭투로 3루까지 간 다음 최형우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KIA는 이날 SSG의 막판 추격에 시달리긴 했지만 7-6 승리를 거두고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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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영이 28일 SSG전에서 시즌 33호 홈런을 쳤다. 최연소 시즌 최다홈런 신기록이었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
김도영의 홈런은 시즌 33호로 SSG 최정(32개)을 제치고 홈런 부문 단독 2위로 올라섰다. 37개로 홈런 1위를 달리는 데이비슨(NC 다이노스)과는 4개 차다.
김도영의 33호 홈런은 또 하나 새로운 기록이었다. 1997년 이승엽이 세운 역대 최연소 단일시즌 최다홈런 기록을 넘어섰다. 이승엽은 당시 만 21세 1개월의 나이에 시즌 32홈런을 치고 처음 시즌 홈런왕을 차지했다. 김도영은 이날 만 20세 10개월 26일의 나이에 33호 홈런을 날려 이승엽의 최연소 최다홈런 기록을 깼다.
올 시즌 김도영은 '기록의 사나이' 그 자체다.
KBO리그 사상 처음으로 월간 10홈런-10도루(4월)를 기록했다. 7월 23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는데, 처음 4타석 만에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단타-2루타-3루타-홈런 순)를 달성한 것은 처음이었다.
지난 15일 고척돔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시즌 30홈런-30도루를 달성했다. KBO리그 역대 9번째 30-30 클럽 회원이 됐는데, 최연소 및 최소경기 30-30 달성 신기록이기도 했다. 박재홍(1996년 현대 유니콘스)이 갖고 있던 22세 11개월 27일의 최연소 기록을 2년 이상 단축(20세 10개월 13일)했고, 에릭 테임즈(2015년 NC 다이노스)가 보유했던 최소경기(112경기) 기록을 한 경기 단축(111경기)했다.
김도영은 앞으로 또 어떤 기록을 깰까.
33홈런-36도루를 기록 중인 김도영은 40-40에 도전하고 있다.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달성할 경우 2015년 테임즈 이후 역대 두번째이자 국내 선수 최초의 대기록 주인공이 된다.
또한 시즌 종료 후 진행되는 KBO 시상식에서 MVP로 선정되면 1997년 이승엽 이후 두번째로 21세의 나이에 MVP의 영광을 차지하게 된다.
김도영의 실력과 가능성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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