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라자 FDA 승인으로 표적항암제 가능성↑…협업 및 임상 박차
표적항암제, 기존 화학항암제 대비 부작용 적고 치료 효욜성 높아
[미디어펜=박재훈 기자]제약업계가 새로운 항암 모달리티로 표적 항암제에 대한 가능성이 커지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각 업체들은 해외기업과의 협업 및 자회사의 임상을 통해 개발 경쟁에 참전하고 있다.

   
▲ ./사진=Practicing Evidence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각 제약사들은 항암 치료에 있어 부작용 기존 대비 낮고 치료효율성이 높다는 장점에 주목해 표적항암제 개발에 열중하고 있다.

최근 유한양행이 미국 FDA(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은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도 표적항암제의 한 종류다. 이에 각 제약사들은 렉라자가 포문을 연 사업 방향에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지속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표적항암제는 암세포의 특정 유전자를 타겟으로 해 공격하는 의약품을 뜻한다. 기존 화학항암제는 1세대 치료제로 구분되며 표적항암제는 2세대 치료제로 불린다. 일례로 렉라자의 경우 폐암 세포가 성장하는데 관여하는 성장인자 수용체(EGFR)의 신호 전달을 저해함으로써 증식과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 등으로 병용요법에 우월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국내 각 제약사들은 해외기업과의 협업 혹은 자회사의 자체 개발을 통해 표적항암제에 접근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약 개발 파이프라인의 항암치료제 중 44%가 표적항암제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미약품은 식용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인 벨바라페닙을 새로운 항암제로 주력하고 있다. 벨바라페닙은 지난 7월 국내에서 치료목적승인을 승인받고 환자에게 투약되고 있다. 또한 코델릭(성분명 코비메티닙)과 병용투여한 1b상에서 효능이 입증되기도 했다. 해당 임상에서는 특정 변이가 발발한 환자에 대한 객관적 반응률이 67%를 기록했다.

   
▲ ./사진=Pixabay


일동제약의 신약 발사인 아이디언스는 표적항암제 후보 물질인 '베나다파립'을 화학항암제 '이리노테칸'과 병용한 위암 임상 1상을 진행했다. 해당 임상의 중간 결과에서 기존 치료제 대비 베나다파립의 병용이 높은 효능을 보였다. 동아에스티는 아이디언스에 전략적 지분투자와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HLB는 중국의 항서제약과 함께 공동 개발중인 간암 신약 툴베지오(성분명 리보세라닙)으로 FDA 승인 재도전에 나선다. 지난 5월 FDA 승인을 노렸던 HLB는 보완요청서한을 받으면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양사는 HLB의 리보세라닙과 항서제약의 면역관문 억제제 캄렐리주맙의 병용 요법을 통해 간암 1차 치료제로 사용법에 대한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해당 승인 허가는 재신청 이후 6개월 내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저분자 항암제 개발 기업 티씨노 바이오사이언스는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손을 잡았다. 양사는 지난 27일 혁신항암제 개발을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공동연구를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는 저분자 화합물을 기반으로 면역 및 표적항암제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회사다. ENPP1 저해제와 ULK1 저해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으며 ENPP1 저해제 'TXN10128'는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22일 중국 신약 발굴 플랫폼 보유 기업 히트젠과 공동 연구 계약을 맺고 표적항암제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히트젠은 독자적 ‘DNA 암호화 라이브러리(DEL)’ 기반 후보물질 스크리닝 플랫폼 기반으로 표적항암제 및 저분자 화합물 등 다양한 모달리티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다.

브릿지바이오는 미공개된 타겟을 공략하는 신규 항암제 후보물질을 통해 포트폴리오 계획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존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티로신 인상화요소 억제제 계열 폐암치료제 중심으로 항암 분야에 대한 경쟁력을 견고히 한다는 것이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1년 동안 선행연구를 통해 독자적 분석법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공동 연구를 통해  향후 1년 내 유효 물질 도출, 최적화, 선도 물질 확보까지 진행한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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