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유럽 대항전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꿈이 이루어질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대진 추첨이 진행돼 토트넘이 16강 진출을 위해 맞붙게 된 팀들이 정해졌다.

UEFA는 30일(한국시간) 모나코 그리말디 포럼에서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예선 라운드 격인 '리그 페이즈' 대진 추첨을 했다.

   
▲ 손흥민이 토트넘 입단 후 한 번도 맛보지 못한 우승의 한을 풀기 위해 유로파리그 무대에 나선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이번 시즌부터 유로파리그도 챔피언스리그와 마찬가지로 참가팀 수가 32개에서 36개로 늘어남에 따라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16강 진출 팀을 가린다. 

우선 본선에 오른 36개 팀은 클럽 랭킹에 따라 9개 팀씩 포트 1~4로 나뉜다. 각 팀은 추첨을 통해 포트 1~4에서 각각 2개팀씩 8팀과 만나 총 8경기를 치른다. 한 팀과는 한 번씩 만나며 8경기는 홈 4경기, 원정 4경기를 소화하게 된다. 홈 또는, 원정 구분 역시 추첨으로 결정된다.

8경기씩 치른 리그 페이즈 성적으로 1~36위 순위가 매겨진다. 1~8위팀은 16강 토너먼트로 직행하고, 9~24위 16팀은 플레이오프를 통해 나머지 16강행 티켓 8장의 주인공을 가린다. 25~36위 팀은 그대로 탈락이다. 

포트1에 배치된 토트넘은 대진 추첨 결과 AS 로마(이탈리아), 레인저스(스코틀랜드), AZ 알크마르(네덜란드), 페렌츠바로시(헝가리),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 엘프스보리(스웨덴), 호펜하임(독일)과 맞붙게 됐다. 같은 포트1 소속인 AS로마, 레인저스가 껄끄러운 상대이긴 하지만 다른 팀들과 비교하면 무난한 대진표를 받아 16강 진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토트넘은 이 가운데 AS로마, 알크마르, 카라바흐, 엘프스보리전은 홈 경기로 치르고 나머지 4팀과는 원정에서 맞붙는다.

   
▲ 토트넘이 유로파리그에서 맞붙게 될 8팀이 정해졌다. /사진=UEGA 유로파리그 공식 SNS


토트넘은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위에 올라 아쉽게 챔피언스리그로 향하지 못하고 유로파리그행 티켓을 받았다. 쉽지는 않겠지만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갖춘 팀이다.

우승은 토트넘 캡틴 손흥민의 간절한 소망이기도 하다. 토트넘 입단 10번째 시즌을 맞은 손흥민은 지난 9번의 시즌동안 한 번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 온 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챔피언스리그, EFL컵에서 각각 한 차례씩 준우승만 경험했다. 절정의 기량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은 자신이 주장 완장을 찼을 때 유럽대항전 정상에 오르고 싶어 한다.

손흥민은 최근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난 토트넘 레전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난 이 팀에서 우승하고 싶다. 내가 토트넘에 온 이유 중 하나다. 우승을 하고 난 뒤에 레전드라고 불린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올해는 정말 특별한 시즌이 되기를 바란다"고 우승 욕심을 강하게 밝히기도 했다.

조규성과 이한범의 소속팀 미트윌란(덴마크)은 프랑크푸르트(독일), 포르투(포르투갈), 페네르바체(튀르키예) 등과 만난다. 토트넘과 만나지는 않아 한국 선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한편, 토트넘과 함께 포트1에 배치된 또 다른 EPL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레인저스, 포르투, PAOK(그리스), 페네르바체, 보되/글림트(노르웨이), 빅토리아 플젠(체코), 트벤테(네덜란드), FCSB(루마니아)와 만나는 대진표를 받았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