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국회서 만나 '10분' 넘기며 모두발언 나서
'민생 회복' 공감대 형성했지만 신경전 벌이기도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대표회담에 나섰다.

양측은 11년 만에 열린 대표회담에서 정치가 민생 회복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한동훈 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 이 대표는 검찰의 문재인 정권 인사 수사 등을 언급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 대표와 이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3층 오픈라운지에서 각 당 정책위의장과 수석대변인을 배석시킨 가운데 여야 대표회담에 들어갔다.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사진 왼쪽)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 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접견실에서 양당 대표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에 임하고 있다. 2024.9.1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비공개 회담 전 생중계된 모두발언에서 한동훈 대표는 "11년 만에 열리는 이번 여야 대표 회담이 이견을 좁히고 공감대를 넓히는 생산적인 정치, 실용적인 정치의 출발점이 있을 거라는 믿음이 있다"며 "우리의 정치로 국민의 문제를 해결해보자"고 제안했다.

이어 " 대표도 금투세(금융투자소득세)가 이대로는 된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며 "의미 있는 공감대를 만들어보자"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추석이 다가오는데 우리 국민의 삶이 너무 어렵고 최근에는 의료대란 같은 문제 때문에 사회적 불안도 너무 커지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깝다"며 "가급적이면 우리 국민들의 나은 삶을 기획할 있도록 실효적인 의미 있는 회담이 되기를 바란다"고 한 대표의 제안에 화답했다.

이어 "대통령선거 등에서 무수한 공약을 하는데 여야  공통 공약이 있다"며 "공통 공약들을 합의해서 처리를 하는 어떻겠느냐 계속 제안했는데 지금까지는 진척이 없다. 공통 공약 처리를 위한 협의 기구를 만들어서 처리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금투세 문제와 관련해서는 한 대표와 충분히 협의할 수 있다고 하면서도 "주식시장 살리기 또는 주식시장 포스트업을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여야 대표는 지구당 부활을 포함한 정치 개혁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주요 사안을 두고 입장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 대표는 민주당이 이 대표가 연루된 사건을 수사한 검사 등을 대상으로 탄핵 소추 절차를 밟고 있는 것과 관련해 " 예정된 판결 결과에 불복하기 위한 빌드업으로 보는 사람들 많이 있다"며 "국민의힘은 설령 결과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선을 넘는 발언이나 공격을 자제할 것이니 민주당도 재판 불복과 같은 것은 생각하지 않을 것이라고 나는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에 대해서도 "모두에게 획일적인 똑같은 복지가 아니라 모두의 필요에 맞춰진 복지를 하겠다는 것이 국민의힘 입장"이라며 "(국민의힘의 민생 정책은) 민주당이 주장하는 현금 살포처럼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에서 효과적이고 무엇보다 정교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 대표는 최근 검찰이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의 항공사 특혜 채용 수사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을 '뇌물 수수 혐의' 피의자로 적시하고  문재인 정권 인사들을 잇따라 소환하는 것과 관련해  "최근  정권에 대한 정치보복이라고 있는 과도한 조치가 많아지는 같다"며 "이런 것들이 결코 실정 또는 정치의 실패를 덮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의원의 특권 얘기도 중요하지만 상응하는 대통령의 소추권에 대해서도 같은 차원에서 접근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형식적으로  앞에 평등할지는 몰라도 검찰 앞에서는 매우 불평등하다"고 꼬집었다.

이 대표는 최근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헌법부정 및 역사왜곡행위자 공직임용금지 등에 관한 특별법'과 관련해서도 한 대표의 협조를 촉구하기도 했다.

한편, 양당 대표는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겨 모두발언에 나서기도 했다.

여야 당대표 비서실장은 전날 기존 7분에서 3분 연장한 10분으로 모두발언 시간을 합의했지만 한 대표는 약 13분, 이 대표는 약 18분 가량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