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선두 KIA 타이거즈가 2위 삼성 라이온즈를 이틀 연속 울리고 추격권에서 멀어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두산 베어스를 이틀 연속 꺾고 순위를 한 계단 끌어올리며 5강 희망을 키웠다. KIA와 롯데 모두 원정에서 거둔 성과다.
KIA는 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을 6-5로 눌렀다. 0-5로 뒤지던 경기를 뒤집었다.
이번 대구 원정 2연전에서 삼성에 연승을 거둔 KIA는 75승2무49패로 삼성(69승2무56패)과 승차를 6.5경기로 벌려놓았다. 이제 KIA의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는 '12'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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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에 2연승을 거둔 KIA 선수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
KIA는 새로 영입한 외국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가 4이닝 4피안타(2홈런) 5실점으로 부진했지만 김기훈, 이준영, 전상현, 정해영으로 이어진 불펜진이 무실점 릴레이 호투해 역전승을 일궈낼 수 있었다.
4회초 이우성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하며 추격을 시작한 KIA는 5회초 최형우(2루타) 나성범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더 뽑아 3-5로 점수 차를 좁혔다. 7회초에는 김도영과 나성범이 솔로홈런 한 방씩을 터뜨려 5-5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9회초 2사 1루에서 이우성이 좌중간 2루타로 1루주자 홍종표를 홈으로 불러들여 기어이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박병호가 2회말과 3회말 연타석으로 투런포를 쏘아올린 데 힘입어 3회까지 5-0으로 앞서고도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선발 투수 원태인이 6이닝 3실점으로 호투하고 5-3 리드 상황에서 물러났으나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롯데는 잠실 경기에서 두산과 연장 12회까지 접전을 벌인 끝에 4-3으로 이겼다.
이번 두산과 2연전 포함 4연승을 달린 롯데는 56승3무62패를 기록, 이날 NC 다이노스에 2-8로 패한 SSG 랜더스(59승1무66패)를 0.5게임 차로 제치고 8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이날 경기가 없었던 한화 이글스(57승2무63패)가 가만히 앉아서 6위로 한 계단 올라갔지만 롯데는 한화와 승차도 없앴다.
안방에서 롯데에 이틀 연속 당한 두산은 3연패에 빠졌다. 4위(64승2무63패)는 유지했지만 5위 KT 위즈(62승2무63패)와는 1경기 차로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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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가 두산과 연장 12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를 거둔 후 나균안 등 선수들이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SNS |
투타에서 '속죄'가 필요했던 선수들이 결정적인 활약을 해주며 롯데의 승리를 이끌어냈다.
롯데는 1회초와 5회초 레이예스가 2타점 2루타, 1타점 적시타를 때려줘 3-0으로 리드해 나갔다. 두산이 7회말 강승호의 1타점 적시타, 정수빈의 2타점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며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12회까지 간 연장 승부에서 롯데가 12회초 천금의 결승점을 뽑아냈다. 2사 후 전준우와 나승엽의 연속 안타로 1, 3루 찬스를 잡은 뒤 정훈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그런데 정훈은 앞선 5차례 타석에서 모두 삼진을 당해 지독한 부진을 보였다. 특히 연장 10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당한 헛스윙 삼진으로 고개를 들 수 없는 처지였다. 그럼에도 김태형 감독은 12회초 득점 찬스에서 그대로 정훈을 타석에 내보냈고, 정훈은 값진 결승타로 이날 경기 5삼진 최악의 부진을 단번에 만회했다.
롯데 마운드에서는 나균안의 속죄투가 돋보였다. 선발 박세웅이 6이닝 무실점 역투로 만들어놓은 리드를 불펜진이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해 연장으로 넘어가면서 롯데 마운드는 총력전을 펴야 했다.
등판 경기 전날 음주를 해 논란을 일으키는 등 사생활 물의로 구단 자체 30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나균안은 67일 만에 이날 1군 복귀했다. 그리고 연장 11회~12회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불펜 소모가 많았던 롯데 마운드에 숨통을 틔워준 나균안은 구원승을 챙겼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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