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유해란이 고진영을 연장서 꺾고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신설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라 더욱 뜻 깊은 우승이었다.
유해란은 2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노턴의 TPC 보스턴(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설 대회 FM 챔피언십(총상금 380만 달러) 최종일 4라운드에서 버디 9개를 쓸어담고 보기 1개로 8언더파를 쳤다.
최종합계 15언더파가 된 유해란은 이날 4타를 줄인 고진영과 동타를 이뤄 연장 승부를 벌였다. 1차 연장전에서 파를 지킨 유해란은 보기를 범한 고진영을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57만 달러(약 7억60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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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M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을 차지한 유해란. 연장 끝에 고진영을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진=LPGA 공식 SNS |
지난해 10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에서 L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하고 신인왕을 차지했던 유해란은 약 11개월 만에 2승째를 올렸다.
이번 시즌 한국인 선수의 LPGA 투어 우승은 6월 메이저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양희영에 이어 두 번째다.
유해란은 이번 대회에서 롤러코스터를 타며 상당히 극적으로 정상에 이르렀다. 2라운드에서 10언더파의 개인 18홀 최저타 기록을 세우며 선두로 나섰다가 3라운드에서 6오버파로 무너지며 공동 6위로 밀려났다.
3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선 고진영에 4타 뒤진 가운데 이날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유해란은 포기하지 않고 추격전을 벌였다.
유해란에 4타 앞서고, 3라운드 2위 로런 코글린(미국)에 2타 앞선 선두였던 고진영은 이날 전반까지 이글 2개를 앞세워 4타를 줄이며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티샷이 흔들리며 주춤하자 추격자들이 맹렬히 쫓아갔다.
전반에만 버디 6개를 낚은 유해란이 10번 홀(파4)과 12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후 유해란과 고진영의 선두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유해란은 15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지만 16번 홀(파3)에서 첫 보기를 범해 고진영과 공동 선두가 됐다.
기상 악화로 경기가 2시간 가까이 중단됐다 재개된 다음 유해란과 고진영 모두 타수를 줄이지 못해 둘은 결국 동타로 라운드를 마쳤다.
18번 홀(파5)에서 진행된 첫 번째 연장전에서 유해란이 스리 온, 투 퍼트로 파 세이브를 했다. 반면 고진영은 세번째 샷이 그린을 넘어갔고 4번째 샷을 홀에 가깝게 붙이지 못해 파 퍼팅에 실패했다. 이로써 유해란이 대회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지난해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우승을 노렸던 고진영은 아쉽게 시즌 두 번째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소미가 공동 15위(7언더파), 양희영과 최혜진은 공동 25위(6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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