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경영권 분쟁에 재격화된 한미약품의 이사회가 2일 개최됐다. 이날 최대 안건이었던 박재현 대표이사의 거취는 최종적으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굳어지면서 독자 경영 체제 구축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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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약품 본사 사옥 전경./사진=한미약품 |
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서울 송파구 본사 사옥에서 이사회를 개최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임종윤 사내이사의 단독 대표이사 선임 안건 및 북경한미약품 동사장 교체 및 동사 선임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 이로 인해 한미약품은 현체재 그대로 박재현 대표이사 체제로 유지되게 됐다.
이사회에는 임종윤 이사를 비롯해 박재현 대표 등 이사회 구성원 10명의 이사진이 모두 참석했으며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원격으로 이사회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이사회는 앞서 임 이사가 박 대표를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 조치한 것에 따른 거취문제가 주요 안건으로 꼽혔다. 한미약품측은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와 별도의 인사팀과 법무팀을 신설하고 독자 경영 체제로 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박 대표는 사장에서 전무로 강등조치됐었다.
또한 임종윤 이사는 한미약품이 독자적으로 지주사의 동의 없이 박 대표가 북경한미약품의 이사회 의장으로 임명한 것을 지적했다. 이에 박 대표는 지난 30일 기자들과의 면담에서 북경한미의 임명 건에 대해 "전임 사장의 지명이 있어 임명된 것이며 지난 30년 간 주주회사에서 임명서를 보낼 경우 임명되는 형식의 관행이 이어져 왔다"고 설명했다.
이번 이사회 안건 부결로 인해 한미약품의 박재현 대표이사 체제는 유지되게 됐다.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독자 경영을 진행한다는 계획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이사회는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을 비롯해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등 3자연합이 7대3 정도로 우세할 것으로 예견됐었다.
또한 임종윤 이사는 이사회 도중 퇴장했다. 이로 인해 이사 8명으로 임 이사의 한미약품 대표 선임안 표결이 진행됐고 결국 부결됐다.
한미약품 이사회 멤버이자 감사위원장인 김태윤 사외이사는 “전문경영인 체제는 한미 뿐만 아니라 글로벌 스탠다드에 걸맞은 경영을 하는 회사라면 당연히 지향해야 할 목표이자 비전”이라며 “매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임직원 모두 세계 최고의 R&D(연구개발) 중심 제약회사를 지향하는 한미약품이 안정적 경영을 이루고 거버넌스를 공고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면에서 오늘 이사회 결의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미약품은 이번 이사회 결의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한미를 위한 사업 추진에 매진할 계획이다. 거버넌스 이슈와 무관하게 한미가 현재 추진 중인 신약개발과 국내 영업, 수출 등의 사업에 속도를 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한미를 성원해 주고 계신 주주님들께 보답할 수 있도록 혼란한 상황을 빠르게 정리하고 본연의 사업에 매진하겠다”며 “창업 회장님 타계 이후 벌어지는 여러 혼란한 상황을 빠르게 정리할 수 있도록 대주주들과도 긴밀하게 소통해 나가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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