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황인범이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로 이적했다.

페예노르트는 3일(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황인범을 영입해 중원 보강에 성공했다. 2028년 여름까지 4년 계약을 맺었다"고 황인범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 황인범이 네널란드 명문 페예노르트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사진=페예노르트 공식 SNS


황인범은 구단을 통해 "페예노르트는 내 경력 중 가장 큰 클럽이다. 유럽에서도 빅클럽이다. 나는 여기서 최대한 오래 머물고 싶다"며 "페예노르트는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는 팀이다. 여기에 와 기쁘고 매 경기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에서 등번호 4번을 달고 뛴다.

황인범은 축구계의 '저니맨'이라 불릴 정도로 여러 나라 여러 팀을 거쳤다.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18살에 프로 데뷔했다. 지금은 해체된 아산 무궁화 FC(경찰청 축구단)에서 복무 도중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 조기 전역헸다. 

이후 해외 경력이 시작됐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밴쿠버 화이트캡스에 입단하며 해외 무대로 진출했고 러시아 프리미어리그의 루빈 카잔으로 옮기며 유럽으로 향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에서 선수생활을 하기 힘들어져 FC서울에서 단기 임대로 뛴 다음 2022년 여름 그리스의 올림피아코스에 입단했다.

올림피아코스에서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잡은 황인범은 한 시즌만 뛰고 지난해 여름 세르비아의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했다. 즈베즈다에서도 대체불가 중원 사령탑 역할을 해내며 리그 우승과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이끌고 리그 최우수선수상도 수상했다.

유럽에서 충분히 기량을 증명한 황인범은 더 큰 무대에서 뛰기를 원했다. 황인범의 활약을 눈여겨 본 여러 팀들이 영입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울버햄튼과 크리스탈 팰리스, 독일 분데스리가의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VfB 슈투트가르트 등이 러브콜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페예노르트가 가장 적극적으로 황인범 영입에 나서 이적을 성사시켰다. 황인범은 주전 확보를 염두에 두고 페예노르트 이적을 선택했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시에는 유럽 5대 빅리그에는 못들지만 상당한 수준의 리그이며 쟁쟁한 선수들이 활약하고 있다. 네덜란드에서 뛰다 빅리그로 진출한 선수들이 많다. 

   
▲ 황인범이 네널란드 명문 페예노르트로 이적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사진=페예노르트 공식 SNS


황인범이 몸담게 된 페예노르트는 통산 16차례 에레디비시에 우승을 차지한 네덜란드의 대표적 명문 클럽으로 브리안 프리스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이번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에 올라 맨체스터 시티, 바이에른 뮌헨 등과 맞붙는다. 페예노르트-뮌헨 경기에서 황인범과 김민재의 한국 대표선수 맞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페예노르트와 한국 선수의 인연도 깊다. 송종국, 김남일, 이천수가 페예노르트를 거쳐갔다. 황인범은 이천수 이후 15년만에,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은 4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한편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에 입단했으나 선수단에 합류하지는 못하고 A매치를 치르기 위해 바로 귀국길에 오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 2연전을 앞두고 있다. 5일 팔레스타인과 홈경기를 갖고 10일 오만과 원정경기를 치른다. 황인범은 당연히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홍명보호 1기 멤버로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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