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KIA 타이거즈가 하마터면 '보물'을 잃을 뻔했다. 김도영이 투구에 맞고 쓰러지는 아찔한 장면이 나왔다.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어서 KIA 구단이나 팬들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김도영은 3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홈 경기에 3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가 5회말 세번째 타석에서 LG 선발투수 에르난데스의 투구에 맞았다. 시속 150km 빠른 공이 왼쪽 팔꿈치에 찬 보호대 윗부분을 강타했다. 

팔꿈치를 부여잡고 고통을 호소한 김도영은 부축을 받으며 교체돼 물러났고 홍종표가 대주자로 투입됐다, 챔피언스필드에는 장탄식이 넘쳐났다. 관중석은 얼어붙었고, KIA뿐 아니라 상대팀 LG 선수단도 김도영의 부상을 걱정할 수밖에 없었다.

   
▲ LG 투수 에르난데스의 투구에 팔꿈치 부위를 맞아 큰 걱정을 샀던 김도영이 다행히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았다. /사진=KIA 타이거즈 SNS


김도영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이라도 한다면 KIA에는 끔찍한 재앙이나 마찬가지다. 올 시즌 김도영의 활약은 경이로움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김도영은 현재 35홈런-36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이미 30-30을 달성했고, 40-40에 도전 중이다. 40-40을 달성하면 2015년 에릭 테임즈(NC 다이노스) 이후 KBO리그 역대 두번째이자 국내 선수 최초의 대기록 주인공이 된다.

뿐만 아니라 김도영은 타율 0.347에 98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3할-30홈런-100타점에 타점 2개만을 남겨두고 있다. KIA 공격에서 김도영이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정규시즌 우승은 물론 한국시리즈 정상을 바라보는 KIA로서는 김도영의 활약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런 김도영이 투구에 강타 당해 교체됐으니 팬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교체 후 김도영은 곧바로 병원으로 향해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가 이날 경기가 끝나기 전 전해졌다. 팔꿈치 부위에 다른 이상은 없고 단순 타박상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구장 전광판을 통해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관중석에서는 큰 함성과 박수가 터져나왔다.

KIA는 이날 LG에 7-5 승리를 거두고 정규시즌 우승 매직넘버를 '11'로 줄였다. 또한 관중 1만 3089이 찾아 올 시즌 홈경기 총 관중수 102만 6235명으로 KIA의 한 시즌 홈 최다관중 신기록(종전 2017시즌 102만 4830명)을 세웠다.

이래저래 경사스러운 날에 김도영의 부상이라는 엄청난 악재를 만날 뻔한 KIA는 그나마 부상이 심하지 않아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병원 검진을 마친 김도영은 구장으로 돌아와 밝은 표정으로 동료들과 함께 관중들에게 승리 인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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