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다빈 기자]쿠팡이츠가 지난해 중순부터 무료 배달 서비스와 함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나가며 지속 점유율 성장을 이루고 있다. 반면 현재까지 독보적 1등에 자리하던 배달의민족은 점유율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배달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3일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배달 앱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땡겨요, 배달특급 중 쿠팡이츠의 점유율은 22.7%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를 분석해 보면 지난해 5월까지 10%대에 머물던 쿠팡이츠 점유율은 쿠팡 와우회원 무료배달 시작 이후인 지난 4월 두 배로 늘어난 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배민의 점유율은 지난 2022년 9월 처음 60%를 넘은 뒤 61∼62%대를 유지하다가 지난 4월(60.5%), 5월(60.0%)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6월에는 59.2%를 기록하며 2년 만에 60% 아래로 떨어졌다. 7월(59.4%) 소폭 반등했지만, 지난달(58.7%) 다시 하락을 보였다.
지난해 6월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요기요의 지난달 배달 시장 점유율은 15.1%를 기록했다. 배달앱 3위 요기요는 비용절감을 위해 최근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정도로 위기에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요기요 운영사 위대한상상은 지난달 28일 직원들에게 희망퇴직 안내 메일을 발송했다.
위대한상상은 적자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655억 원으로 지난 2022년(1116억 원)보다 41% 감소했으며 순손실은 484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2857억 원으로 전년(2640억 원) 대비 8.2% 증가했다.
쿠팡이츠는 지난해부터 중순부터 무료 배달 서비스와 함께 할인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섰으며 그 이후 사용자 수와 점유율이 큰 폭 성장하고 있다.
쿠팡이츠는 사용자 수도 1년 사이 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가 배달앱 사용자 수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쿠팡이츠 앱 월간 사용자 수는 879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월 대비 101%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대 사용자 수다.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쿠팡이츠서비스 내 혜택이 늘어나자 해당 고객들이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쿠팡이츠는 현재 구독료 7890원의 유료 멤버십인 와우 회원을 대상으로 전국에서 묶음배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배달의민족은 알뜰배달 배달비 무료, 한집배달 배달비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 서비스 '배민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정가는 3990원으로 오는 11일부터 당분간 구독료 1990원을 내면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요기요는 배달비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요기패스X' 구독 서비스를 운영으로 지난 4월 구독료를 월 4900원에서 2900원으로 인하했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배달업체 간 경쟁이 '경쟁사 죽이기' 양상으로 심화되고 있어 다양한 방면에서 우려가 나온다"며 "배달업체들이 과도한 경쟁에서 눈을 돌려 자영업자, 라이더와의 장기적인 동반 상생, 최근 고물가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음식값 부담을 더하지 않는 방안 등을 생각해 봐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다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