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국외 행보로 일본 도쿄 방문
밸류업 공시, 한국도 대기업서 선도해야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취임 후 첫 국외 행보로 일본 도쿄를 찾아 일본 이토 히데키 금융청장과 만나 상호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금융위원회는 4일 김 위원장이 전날 하루 동안 일본 금융청장 면담, 밸류업 공시기업 방문(콘코디아 금융그룹, 인펙스, 소프트뱅크), 현지 한국계 금융회사 간담회 등 일정을 마쳤다고 밝혔다.

   
▲ 김병환 금융위원장이 3일 오후 일본 도쿄 금융청 청사에서 이토 히데키 일본 금융청장과 만나 면담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제7차 한‧일 금융당국 정례회의가 7년 만에 재개된 이후 올해 7월 나란히 취임한 한‧일 신임 금융수장은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양국간 보다 협력을 강화할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양국 금융수장은 미국・EU・일본 등 주요국의 통화정책과 경기상황 등이 변곡점에 위치하고 있고, 미국 대선 등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들이 남아있는 만큼 앞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이 적지 않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초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전 세계 주식시장 폭락에서 확인된 것처럼 시장 참여자들의 과잉반응과 쏠림현상 정도에 따라 금융시장 불안이 언제든 가시화될 수 있는 상황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면서 양국 금융수장은 이러한 시장 변동성에 적기에 대응함에 있어 양국 간 협력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앞으로 보다 긴밀한 협력을 위한 세부적인 논의를 진행해 나가기로 했다.

또 한‧일 양국에서 자본시장을 통한 효과적인 성장과 분배의 선순환을 강조하며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자본시장 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한국은 우리 경제의 역동성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자본시장 선진화’와 ‘기업 밸류업’을 통한 자본시장과 상장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에도 ‘자산운용입국’이라는 틀 하에 투자수요 확대, 자산운용업 개혁 등을 추진하면서 ‘밸류업 관련 공시 권고(자본비용·주가 고려 경영 이행방안’도 시행하고 있다.

아울러 한‧일 금융당국 정례회의와 관련해 지난 제7차 회의내용 이행상황과 제8차 회의 개최계획을 점검했다. 제7차 회의에서 발표된 대로 한국산업은행은 일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한국 창업기업 IR 행사인 넥스트라운드(NextRound)를 오는 11월 도쿄에서 개최한다. 제7차 회의가 작년 12월 서울에서 개최된 데 이어 제8차 회의는 연내 도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김병환 위원장과 이토 히데키 청장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내년 이후에도 양국 금융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는데 뜻을 모았다.

김 위원장은 이어 일본거래소의 모범 밸류업 공시사례로 꼽힌 일본 금융사 콘코디아 금융그룹과 에너지기업 인팩스, 주주친화적 밸류업 공시를 하고 있는 통신업체 소프트뱅크를 방문해 일본거래소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에 동참하게 된 요인과 참여 과정에서 겪은 애로사항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김 위원장은 “일본의 경우 제도 시행 초기 시가총액 상위 대기업들을 포함한 다양한 업종에 속한 기업들의 선도적·모범적인 공시가 참여 분위기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면서 “한국 대기업들도 이러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며 정부도 지속적으로 소통,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