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정유업계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으로 인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해 재고평가손실이 불가피해졌으며, 정제마진 역시 손익분기점에 근접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에 3분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정유업계의 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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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업계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에 3분기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배럴당 73.43달러로 지난달 평균 77.60달러보다 4.1% 하락했다. 9월 들어 배럴당 73달러로 연중 최저점을 찍더니 이후로도 이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서부텍사스유(WTI) 가격 역시 배럴달 67.67달러로 지난해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도 배럴당 71달러를 보이며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국내 정유업계의 수익성 확보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국제유가가 하락하게 되면 정유업계는 재고평가손실을 보기 때문이다.
통상 정유업체들은 원유를 수입하고 3개월 후에 판매한다. 하지만 이 기간 국제유가가 하락하게 되면 원유는 높은 가격에 구매한 반면 정제한 석유제품은 낮은 가격에 판매하게 되고 이는 재고평가손실로 이어진다.
여기에 정제마진 하락까지 겹쳤다. 지난달 마지막주 기준 정제마진은 배럴당 6.5달러로 전주 대비 1달러 하락했다. 8월 들어 배럴당 8.9달러를 보였으나 꾸준히 하락을 이어가면서 27% 떨어졌다.
정제마진은 정유업계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로 여겨진다. 원유를 정제하고 나온 석유제품에서 원료비와 운영비 등을 제외한 것으로 통상 배럴당 4~5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해 국제유가는 물론 정제마진까지 하락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정제마진의 경우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상황에서 정제설비의 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보이면서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이 겹치면서 정유업계의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도 낮아진 상태다. 정유업계는 3분기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회복으로 실적 개선을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에 실적 부진이 길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나오고 있다.
3분기 이후 수익성 개선도 장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국제유가는 향후 배럴당 6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가 감산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국제유가 하락을 방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예상이다.
정제마진은 아직까지 손익분기점을 상회하고 있지만 수요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손익분기점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정유업계는 3분기를 넘어서도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동시에 하락하면 정유업계의 수익성 확보는 더욱 어려워진다”며 “현재와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3분기는 물론 4분기까지도 수익성 개선을 장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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