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희수 부사장, 연일 공식석상 모습 드러내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허영인 SPC그룹 회장 차남 허희수 부사장의 쉼 없는 행보가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재계에서는 장남인 허진수 파리크라상 사장이 파리바게뜨 글로벌 사업, 허 부사장이 비알코리아와 섹타나인을 맡아 계열분리 가능성을 점쳤으나 ‘경쟁’이 아직 끝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 10일 SPC그룹 허희수 부사장이 서울 도산대로에 오픈 예정인 ‘던킨 원더스 청담’에서 새로운 프리미엄 콘셉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비알코리아 제공


10일 SPC그룹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브랜드 ‘던킨’은 서울 청담동에서 첫 프리미엄 수제도넛 레이블 ‘던킨 원더스’ 매장을 공개했다. 허희수 부사장은 행사에 참석해 취재진에게 던킨 원더스 매장 콘셉트와 의의를 직접 설명했다. 

허 부사장은 지난 7월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배스킨라빈스의 구글플레이 협업 신제품 출시 행사에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2007년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해 비알코리아 전무로 일했다. 2021년 경영에 복귀한 후 소비자와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 오랜만일뿐더러, 이날 허 부사장은 “기업 이미지를 바꾸는 시도를 할 것”이라며 “저희가 많이 성장해서 더 좋은 기업, 소비자한테 사랑받을 수 있는 기업이 되도록 하겠다”고 오너일가이자 주요 임원으로써 적극적인 면모를 드러냈다. 

최근 허 부사장이 그 어느 때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승계구도와 별개로 비알코리아 브랜드에 활기를 불어넣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 10일 SPC그룹 허희수 부사장은 서울 도산대로 ‘던킨 원더스 청담’ 오픈을 알리는 행사에 참석해 취재진들과 만났다./사진=비알코리아 제공


비알코리아가 보유한 배스킨라빈스와 던킨은 각각 올해로 국내 진출 40년, 30년을 맞은 장수 브랜드다. 시장에 안착한 기간만큼 탄탄한 고정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외식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새로운 전환점이 필요한 시점이었다. 

지난 7월 내놓은 배스킨라빈스 신제품은 구글 최신 인공지능 제미나이(Gemini) 활용하고 배스킨라빈스 기술력을 합쳤다. 

이번 던킨 원더스는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이전에 없던 새로운 라인업을 선보인다. 앞서 선보인 ‘던킨 라이브’가 프리미엄 콘셉트 매장이었다면, 던킨 원더스는 새로운 레이블이다.  

허 부사장은 “던킨 원더스는 SPC그룹이 80년 가까이 축적해온 최고 수준의 식품 R&D 역량과 AI 활용이 만난 기술 혁신 프로젝트”라며 “‘던킨 원더스 청담’을 시작으로 매장과 제품을 확장해 나가며 소비자에게 놀라운 맛과 브랜드 혁신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허 부사장 주도로 SPC그룹은 SK텔레콤(이하 SKT)과 함께 AI기술 활용에도 나섰다. 

SPC 그룹의 IT 및 마케팅 솔루션 계열사 섹타나인은 지난 9일 SKT와 AI 기술을 기반으로 전방위적인 협력을 추진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도 허 부사장이 SPC그룹의 DT(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사업 총괄자로 협약식에 직접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SKT가 보유한 AI 에이전트(사용자들 대신해 AI가 스스로 업무를 수행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을 SPC그룹 멤버십 서비스인 해피포인트 앱에 결합해 주문부터 결제까지 음성 대화로 가능하도록 한다. 양사의 멤버십 서비스(해피포인트, T멤버십)를 연동해 소비자에게 AI를 활용한 개인화 서비스와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한편 허 부사장의 아버지인 허영인 회장에 대한 두 번째 보석 심문이 10일 열렸다. 허 회장 측은 “피고인이 75살 고령임에도 5개월 넘게 구금 생활을 하고 있다”며 건강 문제 등을 들어 호소했으나, 검찰은 증거 인멸 또는 임직원 접촉 가능성을 들어 반박했다. 

허 회장 측의 보석 청구는 지난 7월에도 법원에서 기각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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