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추석명절 기간 농식품 구매 전망 발표
선물용 수요 소폭 감소, 소비 목적 의향은 높아
선물용품 구매 예산 5~10만원 선이 가장 많아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최근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사과·배 가격 폭등과 한우 가격 폭락이 올해 추석 소비자들의 육류 및 과일 구매 의향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 마트 과일 매대./사진=구태경 기자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소비자 10명 중 약 7명은 추석 선물을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가정에서 소비할 육류 구매를 늘리는 대신 차례용 과일 구매는 줄이겠다는 반응이다. 차례상에 올릴 음식 가짓수는 유지하지만, 구매량은 줄이겠다는 소비자도 많았다.

농촌진흥청은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 소비자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8월 19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한 온라인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24년 추석 명절 농식품 구매변화’를 분석해 11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추석을 앞두고 소비자의 농식품 구매변화를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효과적인 판촉(마케팅)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실시했다.

추석에 차례를 지내지 않아도 가족 및 친지와의 식사 모임 등 명절 분위기를 내기 위해 소비자의 82.2%가 식품 구매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구매 품목은 육류가 27.5%로 가장 많았고, 과일류 26.1%, 채소·나물 11.7% 순으로 나타났다. 

쇠고기, 사과, 배 등 성수품 구매 의향은 여전히 높지만, 예년(2021년)과 비교해 사과(3.1%포인트), 배(1.1%포인트)는 하락하고 쇠고기(1.3%포인트), 돼지고기(1.3%포인트)는 증가했다.

구매 장소로는 식품 구매의 경우 주로 대형 마트를 이용하겠다는 소비자가 많았다. 20~30대는 온라인, 50대 이상은 전통시장을 선호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온라인을 선호하는 이유는 ‘가격이 저렴해서’(28.7%)가 가장 많았고, ‘편리성’(21.8%), ‘상품의 다양성’(10.1%)이 뒤를 이었다. 

또한 소비자 10명 중 약 7명은 ‘추석 선물을 하겠다’라고 응답했다. 예년(2021년)과 비교하면 약 7%포인트 감소했다. 선물 품목 가운데 과일류 구매는 3.1%포인트 줄이는 대신 건강기능식품 구매는 1.8%포인트, 육류 구매는 1.1%포인트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선물용품 구매 예산은 5~10만 원이 34.6%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명절 선물을 고를 때는 순서대로 ‘가격’, ‘품질’, ‘받는 사람의 취향’을 고려하겠다고 응답했다.

올해 차례상에 올릴 음식 가짓수는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61.5%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40% 정도는 사과·배의 구매량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차례용 과일 크기는 사과는 ‘중과’, 배는 ‘대과’를 상대적으로 선호했다. 축산물의 경우, 쇠고기는 갈비>등심>안심 순, 돼지고기는 갈비>삼겹살>목심 순으로 구매 비율이 높았다.

한 소비자는 “요즈음 육류 코너 할인이 많아지고 할인 폭도 커서 아무래도 육류 쪽에 눈이 가게 된다. 특히 한우 가격이 꽤 낮아진 것 같다”면서도 “하지만 과일값은 여전히 비싸서 많이 구매하기는 부담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농산업경영과 하두종 과장은 “최근 소비자들의 명절 차례·선물 구매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며 “소비자 구매 성향을 제대로 파악해 실속형 선물과 과일 상품화 전략을 펼치는 등 정보를 기반으로 달라지는 명절 소비 경향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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