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토트넘 홋스퍼 감독 시절 손흥민과 사제의 인연을 맺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2) 감독이 미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는다.

미국축구협회는 11일(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체티노 감독을 대표팀의 새로운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계약 기간은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까지"라고 밝혔다.

2026년 월드컵은 북중미 지역에서 열리지만 결승전이 미국에서 열리는 등 미국 위주로 개최된다. 이에 미국은 대표팀 전력 강화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는데, 지난 7월 열린 2024 코파 아메리카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하자 그레그 버홀터 감독을 경질했다.

   
▲ 포체티노 감독이 미국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2026 월드컵까지 팀을 이끌게 됐다. /사진=미국축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미국 대표팀의 새 감독 후보로는 포체티노 감독과 함께 위르겐 클롭 전 리버풀 감독, 요아힘 뢰프 전 독일 대표팀 감독 등이 거론됐다. 최종 낙점된 감독은 포체티노 전 첼시 감독이었다.

아르헨티나 출신 포체티노 감독은 2014년부터 5년 동안 토트넘을 지휘하며 손흥민과 오래 호흡을 맞췄다. 2018-2019시즌에는 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이끄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토트넘은 결승에서 리버풀에 패하며 우승컵을 들어올리지는 못했다.

손흥민이 팀의 핵심으로 자리잡고,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도약하는 데는 포체티노 감독의 도움이 컸다. 한국이 2026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면 손흥민과 포체티노 감독이 월드컵에서 상대팀으로 만날 가능성도 있다.

2019년 11월 성적 부진으로 토트넘에서 경질된 포체티노 감독은 2021-2022시즌 프랑스의 파리 생제르맹(PSG) 사령탑을 맡았으나 한 시즌 만에 물러났다. 1년간 휴식하다 지난 시즌에는 첼시 지휘봉을 잡고 프리미어리그 무대로 복귀했다. 하지만 첼시가 리그 6위에 그치자 팀을 떠나야 했다. 미국대표팀 감독으로 현장 복귀하는 포체티노 감독은 국가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축구협회 측은 "포체티노 감독은 응집력 있게 팀을 만들어가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와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포체티노 감독은 "미국은 빼어난 재능과 잠재력을 가진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팀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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